[인사이트] 강유정 기자 = 여성가족부가 성폭력 피해 실태 조사 결과를 제대로 공개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29일 JTBC '뉴스룸'의 보도에 따르면 여성가족부는 정기적으로 하는 성폭력 피해 실태 조사 결과를 자세히 알리지 않고 뒤늦게 홈페이지에만 게시한 것으로 확인됐다.
여성가족부가 지난 26일 발표한 성폭력 피해실태 자료에 따르면 여성 3명 중 1명은 살면서 적어도 한 번 신체적·정서적 성폭력 피해를 당한 것으로 조사됐다.
특히 여자 청소년 1000명 가운데 100명은 온라인에서 성인과 대화하던 도중 성적인 요구를 받았다고 답했다.
이번 조사는 정기적으로 해야 하는 법정실태조사였지만 이번에는 여성가족부 홈페이지 내 자료실에만 올라왔다.
이전까지는 이 같은 자료가 나오면 보도자료를 내고 브리핑했지만, 이번에는 홈페이지에만 올라온 것이다.
이에 대해 성범죄피해자지원센터 관계자는 JTBC에 "이렇게 조용히 올렸다는 것은 (성폭력 같은) 그런 문제가 있다는 것을 조금 알리고 싶지 않다는 의도로 보일 수밖에 없다"라고 말했다.
여가부 내에서도 "성폭력 실태가 심각하다는 자료를 내는 게 지금 상황에 잘 맞지 않는다는 분위기가 있는 것 같다"라는 이야기가 나온 것으로 전해졌다.
일각에서는 여가부 폐지를 앞두면서 이와 관련이 있는 것이 아니냐는 의혹이 제기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