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사이트] 임우섭 기자 = 강남 일대 클럽을 다녀온 뒤 발병한다는 일명 '강남 역병'의 원인이 결국 미스터리로 남겨진 가운데 휴대용 소독제가 원인일 것이라는 한 누리꾼의 추측이 눈길을 끌고 있다.
앞서 전문가들은 강남 역병을 두고 '레지오넬라균'이 원인일 가능성을 제기한 바 있다. 해당 균이 감염 증상 또한 비슷하고 여름철 에어컨 등에서 위생 관리가 제대로 되지 않았을 때 종종 발생하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지자체 방역 당국은 강남 역병이 의심되는 클럽들을 조사해 레지오넬라균을 검사했지만 해당 균은 전혀 검출되지 않았다.
이 때문에 강남 역병의 원인이 미궁에 빠지고 있는 가운데 최근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서 '강남 역병'과 관련한 누리꾼 A씨의 게시물이 화제가 됐다.
이날 A씨는 소독제의 성분 중 하나인 '염화벤잘코늄'을 언급하며 원인으로 꼽았다. 염화벤잘코늄은 가습기 살균제 용도로 쓰인 성분으로 수많은 사망자를 배출해낸 성분이다.
'4가 암모늄계열' 살균소독제 중 가장 대표적 물질로 2019년 환경부가 조사한 결과 급성 독성으로 동물에게 홍반에서 괴사에 이르는 피부 반응을 유발하기도 했다. 또 지속적으로 흡입하면 호흡기에 악영향을 줄 수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실제 2020년 10월 KBS는 시중에 판매 중인 손소독제를 취재한 결과 123종(당시 판매 중인 손소독제의 10%)에서 염화벤잘코늄 성분이 발견됐다고 보도하기도 했다.
이 때문에 해당 성분이 들어간 소독제를 공중에 분사했을 때 독성이 심해 호흡 중 폐로 들이마실 경우 폐 기능을 잃을 수 있는 위험이 있다.
A씨는 이와 관련해 최근 '강남 역병'이 발병한 클럽 또한 살균소독제를 상당량 분사해 일어난 것이라고 추측했다.
식당 등을 가보면 대부분의 직원이 소독제를 닦는 것보다도 그냥 뿌려 놓고 가는 경우가 많다는 주장에서다. 실내 체육관 또한 마찬가지라고 한다.
특히 소독제를 뿌린 뒤 환기를 하지 않는 곳이 많기도 해 위험한 환경을 조성한다고 강조했다.
A씨는 강남 역병이 발병하고 있는 클럽 또한 이와 비슷한 형태로 클럽 일부 직원이 무분별하게 소독제를 뿌려 위험한 환경을 만든 것이라 추측했다.
해당 사연을 접한 누리꾼들은 "그럴듯하다", "피가래를 봤을 때 일반적인 건 아닌 것 같다", "손소독제 목걸이를 한 사람 본 적 있는 것 같다" 등 다양한 반응을 보였다.
반면 이중 한 누리꾼은 "전문가 오피셜 아니면 추측성 글은 자제하자"고 A씨의 무분별한 추측을 지적하기도 했다.
한편 이와 관련해 한 의료업 종사자도 염화벤잘코늄 성분의 소독제를 방역 목적으로 소독하자 기침과 가래 및 호흡곤란 증상이 일어나 고통을 겪은 적 있다고 호소하기도 했다.
다만 코로나 소독제로 일상에서 많이 쓰이는 것은 차아염소산수다. 해당 소독제는 개중에 나온 소독제보다 안전한 편이지만 역시 흡입하면 위험한 성분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