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12월 18일(목)

검찰, '법카 유용 의혹' 받는 김혜경의 수행비서 배씨에게 '사전 구속영장' 청구

김혜경 씨 / 뉴스1


[인사이트] 함철민 기자 = 검찰이 '법인카드 유용 의혹' 사건의 핵심 인물로 꼽히는 경기도청 총무과 5급 별정직 직원 배모씨에게 사전 구속영장을 청구했다. 


지난 24일 사정당국에 따르면 검찰은 이날 오후 늦게 사건을 수사 중인 경기남부경찰청 반부패·경제범죄수사대가 업무상 배임 및 공직선거법 위반 혐의로 배씨에 대해 신청한 사전구속영장을 수원지법에 청구했다. 


배씨의 구속영장 발부 여부에 따라 사건의 당사자인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의원의 아내 김혜경 씨에 대한 신병 처리도 조만간 정해질 것으로 보인다. 


앞서 경찰은 이날 오후 배씨에 대한 사전 구속영장을 신청했다. 법인카드 유용 의혹 사건과 관련해 경찰이 사전구속영장을 청구한 건 이번이 처음이다. 


기사와 관련 없는 자료 사진 / gettyimagesBank


배씨는 경기도청 공무원으로 근무하면서 김씨의 의전을 담당하는 수행비서 역활을 하며 도청 법인카드로 음식을 구매해 김씨 집에 보내는 등 법인카드를 유용했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경찰은 의혹을 확인하기 위해 지난 3일 배씨를 피고인 신분으로 소환해 조사했다. 


검찰이 곧장 법원에 사전 구속영장을 청구한 이유로 별도의 보완 수사 없이 그동안 경찰이 수사한 자료와 기록만으로도 구속 사유 요건을 갖췄다고 판단했기 때문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이에 따라 배씨의 구속 여부는 법원의 몫이 됐다. 배씨에 대한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은 다음 주 중에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의원 / 뉴스1


Facebook '이재명'


한편 김씨는 지난 24일 법인카드 유용 의혹 사건과 관련해 5시간에 걸친 경찰조사를 받았다. 


이 의원은 이날 페이스북에 "부하직원을 제대로 관리 못하고 아내가 공무원에게 사적 도움을 받은 점은 국민께 다시 한번 깊게 사죄드린다"고 했다. 


다만 "조사에서 아내가 카드를 쓴 적이 없고, 카드는 배 모 사무관이 쓴 사실도 확인됐고, 배씨가 사비를 쓴 것으로 알았고 음식값을 주었다는 점도 밝혔다"며 의혹을 부인했다. 


이 의원은 이번 주 일요일 민주당 전당대회에서 당 대표 선출이 유력한 상황이라 수사 결과에 따른 정치적 파장이 만만치 않을 것이라는 예측이 나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