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12월 18일(목)

경찰, 폭행·성폭행 위기일 때 전화기 버튼 '똑똑'치면 신고되는 시스템 도입한다

기사와 관련 없는 자료 사진 / gettyimagesBank


[인사이트] 정봉준 기자 = 성폭행·폭행처럼 말하기 어려운 상황에서도 신고할 수 있도록 경찰이 새로운 신고 방식을 도입할 예정이다. 


22일 경찰청에 따르면 말하지 않고도 신고할 수 있는 여러 방법이 도입될 예정이다. 


도입될 신고 방식은 간단하다. 휴대폰을 '똑똑' 치거나, 특정 버튼을 누르면 경찰이 신고로 간주한다. 그리고 경찰은 신고자에게 '보이는 112'링크를 전송한다.


'보이는 112'링크를 신고자가 클릭하게 되면 경찰은 신고자의 휴대폰 카메라를 통해 주변 상황을 살펴볼 수 있게 된다. 경찰은 이를 통해 피해자가 어떤 상황에 놓여있는지 확인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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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뿐만이 아니다. '보이는 112'서비스를 이용하게 되면 경찰과 실시간으로 채팅도 할 수 있다.


링크를 클릭하게 되면 휴대전화 채팅화면을 구글 웹 화면처럼 보이게 할 수도 있다. 이에 따라 신고자는 가해자에게 신고 사실을 노출하지 않은 채로 경찰과 소통할 수 있다. 


'보이는 112' 서비스를 신고 방식으로 채택하게 된 배경은 과거 사례를 살펴보면 쉽게 알 수 있다.


2020년 11월, 경찰은 가정폭력을 당하고 있던 여성과 버튼으로 소통해 구조하는 데 성공했다. 지난해 4월 서울 노원구에서는 같은 말을 반복하는 여성이 구조 요청하는 신호임을 알아채고, 경찰이 구조한 사례도 있었다.


기사와 관련 없는 자료 사진 / gettyimagesBank


경찰 관계자는 "가정폭력이나 파트너 폭력 피해자의 경우 말을 할 수 없는 상황에 놓이는 경우가 많은 점을 고려해 캠페인을 기획했다"고 도입 이유를 설명했다.


도입 예정 소식을 접한 시민들은 "부작용도 있을 것 같지만 시도가 좋다", "잘 활용되면 좋겠다" 등 긍정적인 반응을 보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