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12월 18일(목)

"월급 180만원 받아서 아이 낳겠습니까?"...결혼 생각 중인 8급 공무원의 외침

지난 10일 용산 대통령실 인근에서 시위 중인 전국공무원노동조합 / 뉴스1


[인사이트] 함철민 기자 = 한 공무원이 적은 월급에 대한 불만을 쏟아냈다. 


지난 20일 MBC는 '180만원 받아서 결혼하고 아이 낳겠습니까?'라는 제목으로 경남 창원시에서 일하고 있는 8급 공무원 A씨의 인터뷰 내용을 전했다. 


A씨는 주무관으로 치매가 있는 독거노인을 찾아 쌀과 생필품을 전달하고 안부를 묻는다. 그가 담당하는 독거 노인은 1천 명이 넘는다.


이런 그의 월 실수령액은 180만원 정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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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씨는 "솔직히 많이 답답하다"며 "저도 이제 가정도 꾸려야 하고 결혼도 생각은 하고 있는데 실제 현실의 벽에 많이 부딪히고 있다"고 했다. 


7년차 공무원 B씨의 사정도 크게 다르지 않았다. 그의 지난 6월 본봉은 190여만 원 정도다. 여기에 수당 등을 합쳐 203만 3790원을 받았다. 


퇴직 후 받을 수 있는 공무원 연금까지 줄면서 요즘에는 공무원 시험을 왜 준비했나 하는 자괴감까지 느낀다.


B씨는 " 30년에서 35년 정도 근무했을 때 약 100만원에서 200만원까지 과연 우리가 받을 수 있는 건가 우려스러운 마음이 크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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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년 최저임금 191만 4440원인데 9급 공무원 1호봉의 기본급은 168만원이다. 9급 2~5호봉, 8급 1~3호봉도 최저임금보다 적게 받는다. 


정부는 올해 공무원의 임금 인상률은 1.4%로 묶은 데 이어 내년도 상승률도 1%로 제안했다. 물가 상승률을 고려하면 사실상 삭감된 수준이다. 


그 결과 9급 공무원 시험 경쟁률도 지난 2019년 39.2대 1이었으나 2021년 29대 1로 점점 떨어지고 있다. 


강동수 전국공무원노조 경남본부장은 매체에 "(반공무원 정책으로 일괄하면) 윤석열 대통령의 신임 여부를 묻는 전체 공무원 총투표를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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