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사이트] 유진선 기자 = 중부 지방에 기록적인 폭우가 내리면서 곳곳에서 침수 피해가 속출하고 있다.
이러한 가운데 한 아파트에서는 도움을 요청하는 경비원의 다급한 새벽 방송에 수십 명의 주민이 뛰어나와 산사태를 막기도 했다.
지난 9일 KBS는 이날 새벽 경기 의왕시의 한 아파트 단지에서 있었던 일을 전했다.
이날 쏟아진 폭우로 해당 아파트 단지 인근의 산책로는 물에 잠기기 시작했다.
인근 모락산의 흙이 내려오면서 물길이 막혀 그대로 뒀다간 큰 산사태로 이어질지도 모르는 위험한 상황이었다.
이에 경비실은 새벽 1시에 긴급 방송을 했다. "산사태로 인해 산책로에 물이 차오르니, 도움을 줄 수 있는 주민분들은 도와달라"는 내용이었다.
방송 이후 현장에 스스로 나온 주민은 40여 명에 달했다.
각자 쓰레받기와 고무장갑 등을 챙겨 나온 주민들은 힘을 함쳐 순식간에 돌과 흙을 치웠다.
평일 새벽, 자칫 위험할 수 있는 상황임에도 발벗고 나온 주민들의 모습에 누리꾼들은 "이런 분들 때문에 우리 사회가 굴러간다", "정말 훈훈한 소식", "비 오는 새벽에 고생 많으셨다" 등의 댓글을 남겼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