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12월 22일(월)

'피지·고름' 짜는 영상으로 1억 벌던 피부과 의사, 유튜브 수익 창출 금지됐다

(좌) YouTube 'Dr. Sandra Lee (aka Dr. Pimple Popper)', (우) Insider


[인사이트] 강유정 기자 = 거대한 종양, 피지, 고름 등을 짜내는 영상으로 스타 유튜버가 된 피부과 전문의가 유튜브가 강력한 제재를 가했다고 주장했다.


지난 7일(현지 시간) 미국 경제 전문 매체 비즈니스인사이더(Business Insider)의 보도에 따르면 유튜브에서 '닥터 핌플 파퍼(Dr. Pimple Popper)로 알려진 피부가 전문의 산드라 리(Sandra Lee) 박사는 최근 유튜브 수익을 얻지 못하고 있다고 밝혔다.


산드라 리 박사는 무려 750만 명이 넘는 구독자를 보유하고 있으며 약 50억 건의 조회 수를 기록하고 있는 스타 유튜버다.


산드라 리 박사 / Insider


그녀는 블랙헤드, 고름, 피지 등을 짜내는 영상으로 스타덤에 올랐다.


다소 불쾌감을 줄 수 있는 장면이 포함돼 있지만, 그녀의 영상은 "피지를 짜는 영상을 보고 있으면 속이 다 시원해진다"라는 반응을 얻으며 시청자들의 사랑을 받았다.


이에 리 박사는 2014~2016년 사이 유튜브 조회 수를 통해 한 달에 무려 10만 달러(한화 약 1억 3,063만 원)에 달하는 수익을 올렸다.


TikTok 'drpimplepopper'


그녀는 지금까지 공개한 영상을 통해 1,500만~2,500만 달러(한화 약 196억~326억 6,250만 원)에 달하는 돈을 벌 수 있었지만 그녀는 지금 유튜브 영상을 통해 전처럼 돈을 벌지는 못 하고 있다.


유튜브가 그녀의 채널 또는 영상을 "충격을 주거나 혐오감을 줄 목적으로 보여지는 영상이나 이미지를 포함하고 있다"라는 이유로 수익을 얻지 못하게 하고 있기 때문이다.


리 박사는 자신의 유튜브 채널이 유해 채널 취급을 받자 "단지 교육적인 영상일 뿐이다"라며 억울함을 토로했다.


YouTube 'Dr. Sandra Lee (aka Dr. Pimple Popper)'


그녀는 "나는 아이들이 내 영상을 통해 지방종이 무엇인지, 낭종을 짜낼 수 없는 이유가 무엇인지 알 수 있다는 사실이 정말 자랑스럽다"라면서 "낭종을 제거하기 위해서는 메스(수술용 칼)를 통해 완전히 제거해야 한다"라고 말했다.


이어 "만약 시청자들이 이를 보지 못한다면 어떻게 알까"라고 덧붙였다.


또한 그녀는 자신이 허위 의료 정보와 싸우고 있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피부과 전문의로써 온라인에 만연한 잘못된 정보와 맞서고 있는 나의 영상을 차단한 유튜브의 행동에 실망했다"라고 전했다.


리 박사는 "유튜브 측은 갑자기 규칙을 바꿨다. 광고주들이 내 채널과 연관되는 것을 원치 않는다"라고 말했다.



결국 리 박사는 멤버십 회원들만 접근할 수 있는 멤버십 전용 코너를 만들었으며 틱톡 등 다른 동영상 플랫폼을 활용하고 있다.


하지만 1,500만 명 이상의 팔로워를 보유한 그녀의 틱톡 계정도 어려운 상황이다.


그녀가 틱톡에 게재한 일부 영상은 현재 콘텐츠 단속을 통해 콘텐츠 경고와 함께 제공되고 있다.


리 박사는 "위험한 것, 충격적인 것, 교육적인 것 아이에는 미묘한 차이가 있다"라고 강조했다.


현재 유튜브는 리 박사의 주장에 대해 답변을 하지 않은 상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