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사이트] 함철민 기자 = 한국이 개발한 4.5세대 전투기 FK-21 '보라매'가 첫 비행을 앞두고 있다.
'한국형 차세대 전투기(KF-X)'라는 프로젝트로 개발되기 시작한 KF-21은 오는 2026년까지 5세대 스텔스기로 개량될 예정이다.
지난 6일 KF-21이 자체 추진으로 움직이는 모습이 처음 공개됐다.
한국항공우주산업(KAI)에 따르면 엔진 런 실험도 성공적으로 마쳤으며 이르면 7월 넷째 주에 첫 시험 비행에 돌입한다.
기존 미국제 F-35스텔스기나 F-15K의 경우, 우리 미사일을 장착하려면 관련 비용을 미국 정부와 업체에 지불해야 했지만 우리가 개발한 KF-21에는 다양한 국산 미사일을 마음대로 장착할 수 있다.
KF-21에는 국산 초음속 순항미사일과 극초음속 미사일 등 북한과 중국의 위협에 대응할 한국의 미사일이 장착될 예정이다.
공대공 미사일로는 유럽에서 만든 미티어 중거리 미사일과 AIM-2000/IRIS-T 단거리 미사일이 장착된다.
미티어 미사일은 음속의 4배가 넘는 속도로 날아가 200km 떨어진 적기를 격추할 수 있다. 이 강력한 성능의 미사일은 아시아 국가로서는 처음 도입됐다.
공대지 무기로는 GBU-31 JDAM(합동직격탄) 등 GBU 계열 폭탄과 한국에서 만든 정밀유도폭탄(KGGB), 국방과학연구소가 개발 중인 장거리 공대지 미사일이 장착된다.
특히 장거리 공대지 미사일은 최대 500km 밖의 표적을 맞힐 수 있는 전략무기로 평가된다.
또 초음속 공대함 순항미사일이 장착되는데 중국에 큰 위협이 될 것으로 보인다. 초음속 공대함 순항미사일은 음속의 3배 속도로 수면을 따라 낮게 비행해 요격이 어렵다는 장점이 있다.
여기에 국방과학 연구소가 지난 2020년 개발 계획을 발표한 극초음속 미사일은 게임 체인저가 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극초음속 미사일은 마하5 이상의 속도로 날아가 서울에서 쏘면 1분 15초 만에 평양 상공에 도달한다. 중국과 러시아, 북한 모두 이 극초음속 미사일을 요격할 수 있는 시스템을 현재까지 갖추지 못하고 있다.
국방과학연구소는 북한이 쏘아 올린 탄도미사일을 KF-21에서 발사한 미사일로 요격하는 무기도 개발 중이다.
현재 패트리엇 PAC-3와 천궁2 개량형 미사일로 북한이 쏜 탄도미사일을 요격할 수 있으나 그 파편이 우리 땅에 떨어질 수 있고, 요격할 수 있는 시간이 매우 짧아 실패할 가능성도 있다.
하지만 KF-21에서 발사한 미사일로 요격하면 북한의 탄도 미사일을 발사 직후인 상승 단계에서 요격할 수 있다. 그동안 기술적 한계로 실현되지 않았으나 KF-21이 개발되면 이 또한 가능해질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