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사이트] 최재원 기자 = 임태희 경기도교육감이 기자회견에서 '9시 등교제' 폐지에 따른 '0교시 부활' 우려에 대한 입장을 밝혔다.
지난 6일 임 교육감은 수원 남부청사에서 취임 후 첫 기자회견을 가졌다. 그는 '9시 등교제' 폐지에 따른 '자율 등교제'에 대해 "기본적으로 학교가 학생과 학부모들, 선생님들과 자율적으로 결정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와 관련해 일각에서 제기한 '0교시 부활' 우려에 대해서는 "대다수 학생이 '공부를 더 하자'고 원하면 억지로 금지시킬 필요는 없다고 생각한다"며 자율 역량의 강화를 강조했다.
도 교육청은 학교 교육공동체 구성원이 자율적으로 등교 시간을 정하도록 안내하는 한편 공동체의 결정을 존중해 점검 등은 실시하지 않을 계획이다.
9시 등교제는 지난 2014년 의정부여자중학교 학생들이 정책 제안을 하며 논의가 시작됐다.
학생들의 수면권 보장과 학습 부담 경감 등을 이유로 9시 등교 시간 도입을 주장했으며 당시 이재정 전 경기도교육감이 이를 받아들여 같은 해 9월 1일부터 시행됐다.
지난해 3월 기준 경기지역 초·중·고 2,466곳 중 98.8%인 2,436곳이 9시 등교제를 시행 중이나 임 교육감이 이를 강제 시행 정책으로 평가하며 자율화로 전환했다.
한편 같은 날 전교조 경기지부는 경기도교육청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임 교육감의 1호 공약인 9시 등교제 폐지의 철회를 요구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이들은 "임 교육감은 '자율'이란 이름 뒤에 숨어 '고등학생은 잠을 덜 재우고 공부를 더 시켰으면 한다'는 뜻을 학교 현장에 배포한 것으로 행간을 읽은 관리자와 행정가들이 눈치 보기를 시작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러면서 "교육청은 어떤 철학에 의해 9시 등교제를 폐지하려는지 설명해야 한다"며 "소수 어른의 욕망으로 강제 아침 자습과 0교시 부활 등이 예견되는 때에 학생 행복권을 지킬 방법을 제시하라"고 촉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