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12월 18일(목)

친구가 도박빚 500만원 안 갚자 아버지 직장 찾아가 망신 준 중학생들

기사와 관련 없는 자료 사진 / gettyimagesBank


[인사이트] 유진선 기자 = 아들이 진 도박빚을 갚으라며 직장에 찾아온 중학생들 때문에 망신을 당한 아버지의 사연이 전해졌다.


지난해 A씨가 직장에서 겪은 일은 전날(3일) 중앙일보 보도를 통해 알려졌다.


당시 A씨는 여느 때와 같이 동료들과 점심을 먹고 일하고 있었다. 그러던 중 난데없이 중학생 또래 아이들이 A씨를 찾아왔다.


이들은 'A씨 아들의 친구'라면서 "아드님이 우리에게 500만 원을 빌렸는데 못 갚고 있으니 아버님이 대신 갚아 달라"고 요구했다. 


기사와 관련 없는 자료 사진 / gettyimagesBank


당황한 A씨는 일단 아이들을 돌려보내고 아들에게 어떻게 된 일인지를 물었다.


아들은 "온라인 불법 도박을 하다 친구들에게 돈을 빌렸는데 결국 원금에 이자까지 불어 갚지 못하게 됐다"고 실토했다.


A씨가 "아무리 그래도 어떻게 아버지 직장까지 찾아오느냐"고 야단을 치자 아들은 "나도 다른 친구 부모님 직장에 돈 받으러 간 적이 있다"고 답해 충격을 안겼다.


A씨가 겪은 일은 청소년 불법 도박 실태가 얼마나 심각한지를 보여 주는 한 사례다. 


기사와 관련 없는 자료 사진 / gettyimagesBank


건강보험심사평가원에 따르면 2017년부터 2021년 사이에 '도박 중독'으로 진료받은 청소년 수는 7천 63명이다. 


2017년 837명이었던 청소년 도박 진료 건수는 지난해 2,269명으로 증가했다. 5년 새 3배 가까이 늘어난 것이다.


불법 도박을 하다 적발되는 청소년도 증가하는 추세다.


지난 3일 김승수 국민의힘 의원이 공개한 경찰청 자료에 따르면 2017년부터 5년간 불법 도박으로 검거된 청소년은 총 381명이다. 이 중 절반(50.4%) 가량은 학교 밖 청소년인 것으로 집계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