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12월 19일(금)

선박 4대 동시 건조 가능한 세계 최대 조선소 작업장, 민노총 노조원 120명 불법점거로 '마비'

대우조선해양 옥포조선소 전경 / 뉴스1


[인사이트] 함철민 기자 = 경남 거제 대우조선해양 옥포조선소 1독(배를 만드는 작업장)을 민주노총 금속노조 소속 협력업체 직원들이 점거했다. 


1독을 점거한 직원들은 독 내부에서 농성을 벌이며 임금 30% 인상을 요구하고 있다. 


2일 조선업계에 따르면 금속노조 소속 협력업체 직원 1명이 건조 중인 30만 톤급 초대형 원유 운반선에 철골 구조물을 만들어 그 속에 들어가 있다. 


6명은 선박 내부 난간에 올라 농성 중이고, 나머지 조합원 120명(업계 추산) 독으로 접근하는 이동로를 점거 중이다. 



전국금속노동조합 거제통영고성조선하청지회


독 안에는 건조 중인 선박 3척이 진수를 앞뒀지만 점거 중인 노조원들의 안전을 이유로 배를 물에 띄우는 진수 작업은 전면 중단됐다. 


노동자들은 열악한 근로 여건에 비해 임금과 복지 혜택은 턱없이 부족하다며 임금 30% 인상과 노사집단교섭을 요구한다. 


금속노조 소속 조합원들의 농성으로 대우조선해양의 피해는 늘어가고 있다. 


동시에 선박 4척을 건조할 수 있는 세계 최대 규모의 독이 사실상 마비되면서 지난 2주간 고정비 손실은 약 500억원에 이른다. 


전국금속노동조합 거제통영고성조선하청지회


대우조선 측은 호소문을 발표하고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과 물류 대란, 생산 인력 부족 등 감당하기 힘든 어려움이 동시다발적으로 발생하고 있다"며 불법 파업을 멈춰달라고 호소했다. 


그러면서 "불법적인 행위에 대해 가해자 전원을 고소·고발하고, 진수 중단과 공정 지연에 따른 매출 손실 등에 대한 손해배상 청구 등 법적 책임을 끝까지 묻겠다"고 밝혔다. 


상황이 해결될 기미가 보이지 않자 대우조선해양의 대주주인 산업은행이 나서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거제시는 입장문을 내고 "파업 장기화로 조선산업의 경쟁력 약화를 초래하면 그 피해는 우리 모두에게 돌아갈 것"이라며 대우조선과 산업은행에 결단을 내려달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