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피격 공무원 친형 "민주당, 같은 호남이니 월북 인정하면 보상해준다고 회유" 주장

서해상에서 북한군에 피살된 공무원 고(故) 이대준 씨의 형 이래진 씨가 "당시 민주당은 월북을 인정하면 보상해 주겠다고 회유했다"고 주장했다.

입력 2022-06-29 16:03:32
기사와 관련 없는 자료 사진 / gettyimagesBank


[인사이트] 유진선 기자 = 2020년 서해상에서 북한군에 피살된 공무원 고(故) 이대준 씨의 형 이래진 씨가 "당시 민주당은 월북을 인정하면 보상해 주겠다고 회유했다"고 주장했다.


지난 28일 이래진 씨는 자신의 페이스북에 장문의 글을 남겼다. 이 씨는 동생이 숨진 사건과 관련, 초기에는 대부분의 주변 사람들로부터 "권력에 맞서 싸우면 이길 수 있겠나. 중과부적이니 적당히 하라"는 말을 들었다고 했다.


이 씨는 "하지만 저는 직접 당사자였고 사고 선박에서부터 수색과 수많은 언론에 지속적으로 알리면서 확신을 가졌다"고 적었다.


그는 "초기에 반격했으면 아마 결과는 뒤집혀지지도 않았고 저들의 프레임에 막혀 어쩌면 영원히 사라졌을 것"이라고도 했다. 


지난 28일 이래진 씨 페이스북에 올라온 글 일부


이 씨는 "하지만 이건 정치적 논쟁의 대상이 아닌 국민의 생명에 정부가 과연 어떤 역할을 했느냐다"라고 강조했다.


그는 "저에게 처음에 '첩보가 있는데 아주 중요한 정황들이 있어 월북을 인정하라'는 식이었다"고 했다.


또 민주당 측에서 월북 인정에 대한 보상책도 제시했었다고 주장했다.


이 씨는 "당시 민주당은 TF를 만들어 같은 호남이니 같은 편 아니냐, 월북 인정하면 보상해 주겠다, 기금을 조성해서 해 주겠다, 어린 조카들을 생각해 월북 인정하라, 그러면 해 주겠다고 했다"고 적었다. 


지난 27일 이래진 씨와 법률대리인이 우상호 더불어민주당 비상대책위원장과 면담을 위해 당 대표실로 들어가는 모습 / 뉴스1


그러나 이 씨는 "동생은 월북 안 했고, 그런 돈 필요 없고, 동생의 명예를 찾을 것이고 진상을 규명하겠다고 했다"며 이를 단호히 거절했다고 밝혔다.


한편 고(故) 이대준 씨는 2020년 9월 서해 북단 소연평도 해상에서 실종됐다가 다음 날인 22일 북한군의 총격에 의해 숨졌다. 


이 씨가 실종된 지 1주일여 만에 발표한 중간 수사결과에서 해경은 이 씨가 월북을 시도하려다 벌어진 일로 판단된다고 밝혔으나 지난 16일 이를 번복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