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피격 공무원 친형 "민주당, 같은 호남이니 월북 인정하면 보상해준다고 회유" 주장
서해상에서 북한군에 피살된 공무원 고(故) 이대준 씨의 형 이래진 씨가 "당시 민주당은 월북을 인정하면 보상해 주겠다고 회유했다"고 주장했다.
[인사이트] 유진선 기자 = 2020년 서해상에서 북한군에 피살된 공무원 고(故) 이대준 씨의 형 이래진 씨가 "당시 민주당은 월북을 인정하면 보상해 주겠다고 회유했다"고 주장했다.
지난 28일 이래진 씨는 자신의 페이스북에 장문의 글을 남겼다. 이 씨는 동생이 숨진 사건과 관련, 초기에는 대부분의 주변 사람들로부터 "권력에 맞서 싸우면 이길 수 있겠나. 중과부적이니 적당히 하라"는 말을 들었다고 했다.
이 씨는 "하지만 저는 직접 당사자였고 사고 선박에서부터 수색과 수많은 언론에 지속적으로 알리면서 확신을 가졌다"고 적었다.
그는 "초기에 반격했으면 아마 결과는 뒤집혀지지도 않았고 저들의 프레임에 막혀 어쩌면 영원히 사라졌을 것"이라고도 했다.
이 씨는 "하지만 이건 정치적 논쟁의 대상이 아닌 국민의 생명에 정부가 과연 어떤 역할을 했느냐다"라고 강조했다.
그는 "저에게 처음에 '첩보가 있는데 아주 중요한 정황들이 있어 월북을 인정하라'는 식이었다"고 했다.
또 민주당 측에서 월북 인정에 대한 보상책도 제시했었다고 주장했다.
이 씨는 "당시 민주당은 TF를 만들어 같은 호남이니 같은 편 아니냐, 월북 인정하면 보상해 주겠다, 기금을 조성해서 해 주겠다, 어린 조카들을 생각해 월북 인정하라, 그러면 해 주겠다고 했다"고 적었다.
그러나 이 씨는 "동생은 월북 안 했고, 그런 돈 필요 없고, 동생의 명예를 찾을 것이고 진상을 규명하겠다고 했다"며 이를 단호히 거절했다고 밝혔다.
한편 고(故) 이대준 씨는 2020년 9월 서해 북단 소연평도 해상에서 실종됐다가 다음 날인 22일 북한군의 총격에 의해 숨졌다.
이 씨가 실종된 지 1주일여 만에 발표한 중간 수사결과에서 해경은 이 씨가 월북을 시도하려다 벌어진 일로 판단된다고 밝혔으나 지난 16일 이를 번복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