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사이트] 최민서 기자 = 식량난에 빠진 우크라이나 남부 마리우폴 주민들이 비둘기까지 잡아먹는다는 증언이 나왔다.
27일(현지 시간) 미국 CNN에 따르면 바딤 보이첸코(Vadym Boichenko) 마리우폴 망명 시장은 "주민들이 덫을 만들어 비둘기를 사냥한다"고 밝혔다.
전쟁 초기에 음식이 부족하면 비둘기를 먹으면 된다고 했던 어두운 농담이 현실이 돼버렸다.
보이첸코 시장은 "러시아군은 식량, 식수가 부족한 것이 어떤 건지 모르면서 전쟁 전까지 잘 살고 있던 주민들을 비웃고 있다"고 했다.
마리우폴 주민들은 살아있는 비둘기를 사냥하는 모습도 공유했다. 사진 속 그들은 전문적인 도구를 사용하지 않고 원시적인 방법으로 덫을 놓았다.
보이첸코 시장은 비둘기를 먹으면 따라오는 위험성에 대해 경고했다.
그는 마리우폴 3호 1차 진료센터장 '올렉산드르 라자렌코'의 말을 인용해 "비둘기는 땅에서 각종 바이러스, 박테리아, 곰팡이 질환에 노출된다"라고 말했다.
또한 "비둘기 고기도 원래 히스토플라스마증, 뇌염, 앵무병, 살모넬라증, 톡소플라스마증 등 여러 위험한 질환의 원인이 된다"고 설명했다.
질환은 특히 어린아이들과 노인들에게 치명적이어서 적절한 치료를 받지 못하면 사망할 수 있다고 전했다.
한편 27일(현지 시간) 러시아의 미사일 공습으로 우크라이나 중부 도시 폴타바주 크레멘추크시의 한 쇼핑몰에 있던 민간인 16명이 사망하고 59명이 부상 당하는 참사가 일어났다.
우크라이나 전쟁 상황을 꾸준히 분석 중인 영국 국방부는 세베로도네츠크-리시챈스크 지역이 러시아의 주된 작전지라고 평가했다.
이어 러시아가 동부 지역 공세 과정에서 예비군 부대에 더욱 의존할 것으로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