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12월 18일(목)

넷플릭스 '스위트홈'에 나왔던 국내 최고령 아파트 '충정 아파트' 철거된다

충정 아파트 / 뉴스1


[인사이트] 함철민 기자 = 일제강점기에 지어진 국내 최고령 아파트인 '충정 아파트'가 철거된다. 


16일 서울시는 제7차 도시계획위원회에서 이러한 내용이 담긴 마포로 5구역 정비계획안이 수정 가결됐다고 밝혔다. 


서울 서대문구 충정로 3가에 위치한 충정 아파트는 전세계적으로 인기를 끌었던 넷플릭스 '스위트홈'의 실제 배경이 됐던 곳이기도 하다. 


충정 아파트는 일제강점기였던 1937년 준공된 국내 최고령 아파트이자 철근 콘크리트로 지어진 국내 최초의 아파트다. 



Netflix '스위트홈'


일본의 건축가 도요타 다네오(豊田種松)가 설계해 '도요타 아파트'로 불렸다가 1970년대에 '유림 아파트', 그 이후에는 '충정 아파트'로 바뀌어 불리며 80년 동안 한 자리를 지켜왔다. 


박원순 전 시장 재임 당시 서울시는 이 아파트를 지역 유산을 지키는 차원에서 보존하는 것으로 결정됐다. 


그러나 안전 문제와 주민 갈등이 끊이지 않으면서 철거하게 됐다. 서울시는 대신 같은 위치에 충정아파트의 역사성을 담은 공개 공지를 조성하기로 했다. 


인근 충정각은 보존을 고려한 개발이 가능하도록 정비수법이 적용된다. 1900년대 초 건립된 충정각은 서울에 남은 서양식 건출물 중 유일하게 첨탑이 있고, 원형도 잘 유지돼 보존 필요성을 인정받았다. 


충정 아파트 / 뉴스1


서울시는 아울러 정비구역으로 지정된 지 40년이 지난 마포로 5구역의 정비 계획을 재정비해 충정로와 서소붐로 간 도로가 연계되도록했다. 


마포로 5구역의 구체적인 사업계획은 향후 주민제안을 통해 확정될 예정이다. 


전날 회의에서는 서초구 반포동 삼호가든 5차 아파트 재건축 정비계획도 수정 가결됐다. 이에 따라 해당 아파트는 최고 35층 이하 317세대 규모 공동주택단지로 거듭난다. 


도봉구 초안산근린공원 일부를 해제해 문화시설을 건립하는 도시관리계획안도 원안대로 가결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