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12월 19일(금)

서울시, 슬로건 'I·SEOUL·U' 내년초 바꾼다

사진 = 인사이트


[인사이트] 박상우 기자 = 서울시가 현재 슬로건 '아이 서울 유(I·SEOUL·U)'를 내년 초부터 새 슬로건으로 바꾼다는 방침을 세운 것으로 전해졌다. 


지난 8일 동아일보 보도에 따르면 서울시는 내년부터 새 슬로건을 선보이기 위해 내부적으로 선정 절차를 준비 중이다. 


서울시 관계자는 매체에 "올해 안에 새 슬로건을 정하고 조례 개정을 추진할 계획"이라고 전했다.


해당 슬로건은 조례로 정해져 있는 로고이기 때문에 이를 변경하기 위해서는 조례 개정이 필요하다. '서울특별시 상징물 조례'에 서울특별시를 상징하는 브랜드로 '아이 서울 유'를 명시하고 있기 때문이다.


오세훈 서울시장 / 뉴스1


이에 따라 슬로건 변경을 위해서는 시의회 과반수의 찬성이 필요하다. 국민의힘이 이번 지방선거에서 서울시의회 112석 중 76석을 확보하며 '여대야소' 구도가 형성된 만큼 조례 개정은 어렵지 않을 것으로 시는 보고 있다. 


새 슬로건은 예전의 시민 공모 방식이 아닌 홍보·브랜드·마케팅 등 관련 분야 전문가들이 협업해 선정하는 방식으로 진행할 전망이다. 


당초 서울의 슬로건은 2002년 이명박 시장 부임 당시 '하이 서울(Hi Seoul)'로 처음 정해진 후 오세훈 시장 때까지 10년 넘게 사용됐다. 


현재 슬로건인 '아이 서울 유'는 '나(I)와 너(U) 사이의 서울'이라는 뜻으로, 고(故) 박원순 전 서울시장이 재임 중이던 2015년에 만들어진 브랜드다.


故 박원순 전 서울시장 / 사진 = 인사이트


박 전 시장은 '전임시장 지우기'라는 비판에도 불구하고 2015년 서울시 브랜드를 변경했다. '미래형 브랜드가 필요하다'는 주장에 따라 새로운 브랜드 제작을 추진한 결과 지금의 '아이 서울 유'로 최종 결정됐다.


오 시장은 지난해 4월 보궐선거 당선으로 서울시장에 복귀한 직후부터 슬로건을 변경하겠다는 의지를 여러 차례 내비쳤다.


하지만 더불어민주당이 다수인 시의회가 조례에 '아이 서울 유'를 명시한 탓에 슬로건 교체의 뜻을 이루지 못했다.


오 시장은 지난달 21일 헤럴드경제와의 인터뷰에서 "아이 서울 유의 경우 내용이 애매모호하다는 비판이 많다"며 "서울을 금융허브 도시, 관광도시를 만들기 위해선 세계적으로 의미 있는 메시지가 담긴 슬로건이 있어야 한다"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