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사이트] 최재원 기자 = 계곡 일대를 불법으로 점유하며 음식을 팔아온 업체들이 물러간 후 계곡은 어떻게 변했을까.
계곡의 푸른 자태를 가리던 천막 등은 온데간데없이 사라졌고 맑게 고인 계곡에 나들이 나온 시민들은 물장구를 치며 더운 여름을 나고 있었다.
계곡을 따라 조성된 숲속 오솔길과 데크를 따라서 가족 단위 방문객들이 짝지어 걸으며 수락산의 빼어난 경치를 눈에 담았다.
지난 3일 전국에서 처음으로 계곡 자리 불법 시설물을 모두 정비해 만든 수락산 일대의 청학밸리리조트가 3년 차 개장에 들어갔다. 남양주시는 이날 개장식을 열고 다양한 기념행사를 진행했다.
청학밸리리조트는 조광한 전 남양주시 시장 취임 이후인 2018년 7월부터 1년간 수락산 청학계곡 물가 자리를 차지하던 불법 식당의 평상 등 무허가 시설물과 콘크리트 구조물을 모조리 정비해 만든 시민 휴양지다.
이곳은 지난해 길이 160m의 인공해변으로 거듭난 뒤 문화와 예술 공간을 더한 복합리조트로 변신했다.
올해는 일부 구간에 두물머리 정원과 물놀이장을 수반한 수변 스탠드, 대형 그늘막 등의 휴식 공간이 추가로 조성했다.
수락산 계곡은 반 백 년 만에 자연 모습 그대로 시민 품으로 돌아오며 개장 이후 2년간 17만 명이 방문할 정도로 인기 휴양지로 자리 잡았다.
시는 2024년까지 지역 청년예술가들의 창작 플랫폼으로 거듭날 아트라이브러리와 숲 놀이터, 다목적 마당까지 완성해 사계절 휴양지로 재탄생시킨다는 목표다.
지난 3일 리조트 개장식에서 조 시장은 "청학밸리리조트는 우리 사회에 만연한 비정상을 정상으로 되돌린 첫 출발지이자, 계곡과 하천의 주인은 바로 국민이라는 너무나도 분명한 사실을 확인시킨 최초의 현장"이라며 "좋은 공간을 많이 만들어서 국민들이 무료로 이용할 수 있게 해주는 것이야말로 국가의 책임이자 의무고, 국민에 대한 예의이자 복지다"고 말했다.
이어 "하천을 시민들께 돌려주는 차원을 넘어 사계절 복합문화공간으로 꾸밀 계획"이라 밝혔다.
한편 이재명 의원은 경기도지사 시절 '깨끗한 자연을 도민들의 품으로 돌려주자'는 취지로 하천 계곡을 불법으로 점유해 영업하는 시설들을 뿌리뽑겠다 한 바 있다.
이후 경기지역 하천·계곡의 정비 사업이 2019년 9월부터 본격적으로 시작됐고 포상과 징계를 통해 계곡의 불법시설물 철거를 독려했다.
그 결과 수락산 일대의 청학계곡이 전국에서 처음으로 계곡 자리 불법 시설물을 모두 정비해 시민의 품으로 돌아올 수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