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사이트] 박상우 기자 = 치밀한 계획을 세워 한 달간 ITX 부정 승차를 한 간 큰 대학생의 사연이 공개됐다.
최근 페이스북 페이지 '전대숲-전국 대학생 대나무숲'에는 ITX 열차에 부정 승차를 하다 적발된 한 대학생의 사연이 올라왔다.
게시글에서 대학생이라고 자신을 소개한 A씨는 "저는 굉장히 크게 잘못을 저질렀으며 맞아 죽어도 싼 행동을 했다"며 말문을 열었다.
사연에 따르면 A씨는 ITX를 이용해 대학교 등·하교를 하고 있다. 택시비 기본요금 인상 등으로 교통비가 부담됐던 그는 부정 승차를 계획했다.
A씨는 ITX 정기권을 구매한 뒤 촬영을 했다. 그리고 이 촬영본을 이용해 검표받는 것. 그리고 이 방식이 통하는 것을 확인하고 정기권은 환불받았다.
A씨의 범행은 매우 치밀했다. 그는 지난 4월 한 달여 간 정기권 사진으로 역무원의 반응을 테스트를 했다. 이 한 달 동안은 혹시 모를 일을 대비해 정기권을 환불받지도 않았다.
자신의 계획이 통한다는 걸 깨달은 A씨는 5월부터 본격적인 부정 승차를 시작했다. 정기권을 촬영한 뒤 환불 받았고, 촬영본을 이용해 공짜로 ITX를 타고 다닌 것이다.
하지만 이 수법은 오래가지 못했다. 꼬리가 너무 길었던 걸까, 5월 30일 결국 그는 붙잡히고 말았다. 철도공사의 조사를 받았고, 벌금 350만원을 물게 됐다.
그에게 주어진 시간은 단 2개월. 그는 이번 학기 학업까지 포기하며 온갖 아르바이트 자리를 알아보고 있다.
A씨는 "아버지는 '네가 저지른 짓 네가 해결하라'고 하셨다"라며 "진심으로 반성하고 있다"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제가 저지른 짓에 대한 책임을 질 각오는 돼 있지만 앞으로 이 돈을 어떻게 갚아야 될지 앞길이 막막하다. 저 어떻게 해야 할까요"라고 하소연했다.
한편 승차권 없이 탑승하거나 정해진 구간이 아닌 곳에서 승하차하다 단속되면 최대 30배의 달하는 부가운임을 납부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