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12월 19일(금)

"제 차 문은 열고 닫지 말아주세요" 직원들에게 '의전 중단' 요청한 한동훈 장관

한동훈 법무부 장관 / 뉴스1


[인사이트] 전준강 기자 = 공정·정의를 기치로 살아있는 권력을 수사하다 좌천되기도 했던 '검사' 한동훈.


그는 권력 앞에 무릎 꿇었지만 민주공화국의 진짜 권력인 국민에게 선택받았다. 그는 이제 한동훈 '법무부 장관'이다.


억울한 마음에 칼을 마구 휘두를 법도 한 상황이지만 현재까지의 움직임은 예상 밖이라는 평이다. 그를 부정했던 이들조차 한 장관의 행보에 놀라움을 느끼고 있다.


가장 놀라워하는 부분은 격의 없고 예의 바른 애티튜드와 더불어 '의전'을 거부했다는 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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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전해진 바에 따르면 한 장관은 법무부 내부망을 통해 짧은 글 하나를 썼다고 한다. 그 글에는 자신에 대한 의전을 정중히 거절하는 내용이 담긴 것으로 전해진다.


법무부 장관실은 "어떤 상황에서도 장관님 차 문을 대신 열거나 닫는 의전은 하지 말아달라고 부탁하셨다"라며 "장관님께서 원하지 않으신다"라고 밝혔다.


이어 "본부 실·국 뿐만 아니라 소속기관 및 산하기관에도 해당되는 내용이니 전파 부탁드린다"라고 덧붙였다.


뉴스1


정계 관계자들 사이에서 '의전'은 일종의 마약과도 같은 것으로 일컬어진다. 한번 맛을 보면 도저히 포기할 수 없는 것으로 불린다. 안 그랬던 사람조차 '그런' 사람으로 만드는 게 바로 의전이다.


조금씩 직급이 높아지면 의전의 방식도 더 고도화되고 세밀해진다. 디테일도 달라진다. 때로는 대놓고 티를 내기도 한다.


하지만 한 장관은 달랐다. 사소한 것에서부터 뽐내기와 멀어지려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시민들 반응은 매우 긍정적이다. 한 시민은 "차 문을 열어주는 분에게 고개 숙여 인사하던데 이런 모습은 처음 봤었다"라며 "이 때부터 뭔가 다르다는 느낌을 받았다"라고 말했다.  


차  문을 열어주는 대법원 직원에게 인사하는 한동훈 법무부 장관 / SB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