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12월 19일(금)

바로 옆에서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본 폴란드가 2조원어치 사겠다는 '국산 무기'의 정체

FA-50 / 뉴스1


[인사이트] 함철민 기자 = 폴란드가 우리 정부에 약 2조원대에 이르는 무기를 구매하겠다는 의사를 타진해온 것으로 드러났다. 


4일 방산업계에 따르면 마리우시 브와슈차크 폴란드 국방부 장관은 지난달 31일 경남 사천에 위치한 한국항공우주산업(KAI) 공장을 방문해 FA-50 48대 구매 의사를 밝힌 것으로 전해졌다. 


FA-50은 KAI가 개발·생산하는 초음속 다목적 경전투기·경공격기로, 미국 록히드 마틴사와 KTX-2 사업을 통해 만든 초음속 훈련기 T-50 골든이글을 기반으로 만들었다. 


대당 가격은 4000만 달러(약 500억원)으로 48대를 판매할 경우 수출 규모는 2조원을 훌쩍 넘는 대규모 프로젝트가 된다. 


기사와 관련 없는 자료 사진 / gettyimagesBank


FA-50 / 뉴스1


KAI는 이번 사업 성사를 위해 '폴란드 수출 관리팀'을 신설한 것으로 전해졌다. 


폴란드는 FA-50 이외에도 이탈리아에서 만든 고등 훈련 전술기 M-346도 살펴보고 있다. M-346은 대당 2500만 달러(한화 약 310억원)로 F-50보다 저렴하다. 


또 로마 가톨릭 국가인 폴란드가 로마 교황청이 있는 이탈리아와 가까운 사이라는 점도 고려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다만 M-346은 전술기로 쓰기에는 성능이 떨어진다. 폴란드는 미그-29 전투기의 공백을 메울 전력으로 현재 운용 중인 F-16과 호환성이 높은 FA-50을 우선 고려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포격으로 폐허가 된 우크라이나 도시 모습 / Twitter 'Радіо Свобода'


폴란드가 FA-50을 도입하는 배경을 두고 우크라이나와 러시아의 전쟁 때문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우크라이나 전쟁으로 전력 증강 필요성이 높아지고 군의 장비 수요도 늘어나고 있지만 자체 역량만으로는 단기간 내 전력 증강이 어려워 다른 나라의 무기 도입이나 연구개발에 관심을 갖는다는 해석이다. 


폴란드는 국산 보병전투차와 자주포, K-2 전차와 K-808 차륜형 장갑차 등 지상 장비에도 관심을 보였다. 


브와슈차크 장관은 방한 기간 중 이종섭 장관과 만나 국방연구개발과 무기 생산 등과 관련한 의향서를 전달했으며, 관련 전문가를 한국에 보낼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