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사이트] 전준강 기자 = 여성들이 주로 이용하는 여초 커뮤니티에 한 남자 대학생의 에브리타임글이 뒤늦게 조명되고 있다.
지난해 10월 올라온 이 글은 남자 대학생 A씨가 자신의 신세를 한탄하는 내용으로 가득 차 있다.
여초 커뮤니티 회원들은 A씨를 가리켜 "찐따의식 토나와", "친구는 한 명이라도 있냐"라는 등의 비판을 날리고 있다.
A씨가 쓴 글에는 주로 연애에 대한 이야기가 담겨 있다. 그는 연애를 한 번도 해보지 못한 이른바 '모태솔로' 남성이었다.
글에서 A씨는 "20대 초반 인생 황금기 청춘 때 서로 죽고 못 사는 연애를 해본 인싸들은 공감 못한다"라며 "너네 기준에서는 내가 당연히 패배자 찐따일 거다"라고 말했다.
이어 "술자리에서 내가 좋아하는 여자애가 다른 남자애 어깨를 치며 꺄르르 웃을 때 그 먹먹함을 너네는 이해 못한다"며 "친해져서 용기 내 고백했는데 거절하고 없던 일로 해달라며, 비밀로 해달라며 기프티콘이 왔을 때 그 참담함을 너네가 어떻게 이해하냐"라고 따졌다.
자신은 20대를 시궁창 하수구에서 혼자 씁쓸하게 흘려보낼 때 인싸들은 연애하며 보내지 않았냐고 반문하기도 했다.
그러면서 자신이 그런 걸 누리는 대신 희생을 하며 이뤄놓은 경제적 성과에 숟가락을 얹으려는 여성은 받아들일 수 없다고 강조했다.
A씨는 "나중에 내 능력 보고 다가오는 여자들 다 목졸라 죽일 거다. 조심해라"라며 "나도 처음에는 이런 괴물 대신 누구에게나 친절한 인싸가 되고 싶었다"라고 글을 마무리했다.
인서울 유명 대학 에타에 올라왔던 이 글은 어제(1일)부터 여초 커뮤에 소환됐다. 글쓴이는 현재 집중포화를 맞고 있다.
연애가 세상의 전부인 줄 아는 '찐따'라는 비판이 가장 많다. 또한 여성 회원들은 "글을 보니 성격이 보인다. 진따가 확실하다"라고 지적했다.
한 누리꾼은 "자기혐오는 뭐 그렇다 치는데 '목 졸라 죽인다'고 하는 건 정신병 같다. 치료가 필요하다"라며 A씨를 비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