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사이트] 임우섭 기자 = 한 남자 초등학생이 자신의 학교 도서관에서 페미니즘 관련 책을 발견해 항의하겠다는 글을 썼다가 '여초 커뮤니티'에서 비난에 휩싸였다.
앞서 초등학생 A군은 지난 23일 신남성연대 공식카페에 들어와 "학교 도서관에 페미책"이라는 제목으로 글을 게재했다.
글에 따르면 도서의 이름은 '안녕 내 이름은 페미니즘이야'로 A군은 "대충 페미니즘이 좋은 거라는 내용"이라고 설명했다.
책 표지를 들고 인증샷을 찍은 A군은 "이런 걸 책이라고 썼다. (학교 도서관에 비치한 것과 관련해) 다음 달 전교회의 때 건의 넣을 생각이다"고 했다.
그러면서 "책 설명을 보니까 세상이 이상한 것 같다. 이런 내용 적어 놓은 사람이 왜 사는지 모르겠다"고 다소 격한 반응을 나타냈다.
A군의 글은 얼마 지나지 않아 여초 커뮤니티에서 발견할 수 있었다. 29일 한 여초 커뮤니티에서는 "학교 도서관에 페미니즘 책 있다고 빡쳐하는 안티페미 초딩"이라는 제목의 A군의 사연이 게시됐다.
이들은 "어린 나이부터 도태남 사상에 세뇌 당해 자라는 거 소름 끼친다", "페미니스트는 책이 아닌 네가 만드는 거란다", "한남(한국 남자)은 패도 된다 생각한다" 등 A군에 대한 조롱과 비난이 이어졌다.
이중 한 이용자는 "인류는 더 이상의 남자 생산을 그만둬야 됨"이라고 극단적인 발언을 했는데 여러 이용자들의 공감을 받기도 했다.
해당 소식을 본 각종 커뮤니티 누리꾼들은 "미성년자한테 말이 너무 심하다", "초등학생한테 진심으로 열불 내네", "인류가 남자 생산을 어떻게 그만두나" 등 비판적인 반응을 보였다.
반면 "도서관에 페미니스트 책 있을 수도 있지 않냐"는 등 A군도 문제가 있다는 지적도 일부 나왔다.
한편 A군이 지적한 도서 '안녕 내 이름은 페미니즘이야'는 미국 드류대학교에서 철학 석·박사 학위를 따고 미국 텍사스 크리스천 대학교 브라이트 신학대학원에서 교수로 재직 중인 강남순 작가가 출간한 책으로, '어린이와 어른이 함께 읽고 생각을 나누어 보는 페미니즘 입문서'로 소개돼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