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12월 19일(금)

"초등학교 4학년 딸이 이웃 할아버지에 성추행 당해 신고했는데 곧바로 풀려났습니다"

기사와 관련 없는 자료 사진 / gettyimagesBank


[인사이트] 임우섭 기자 = 초등학교 4학년 딸이 같은 아파트 동 할아버지에게 성추행 당한 사실을 알게 된 아빠가 분통을 터트렸다.


충격적이게도 아빠는 사건 직후 피해 사실을 곧바로 경찰에 신고했지만 가해자로 지목된 할아버지는 조사만 받고 풀려난 것으로 알려져 논란이 되고 있다.


지난 27일 온라인 커뮤니티 '보배드림'에는 "오늘 초4 큰 딸이 성추행을 당했는데 어떻게 해야 할까요"라는 제목의 글이 올라왔다.


글에 따르면 이날 A씨의 딸은 아파트 내에서 놀고 있었다. 이때 같은 동 19층에 거주하는 것으로 추정되는 할아버지가 접근했다.


A씨는 이 할아버지가 딸의 몸을 더듬고 뽀뽀하기 시작하면서 엉덩이를 만졌다고 주장했다.


기사와 관련 없는 자료 사진 / gettyimagesBank


A씨는 "할아버지가 예뻐서 그런다며 딸을 성추행했다는데 맞벌이하느라 바로 가보지도 못했다. "며 분노했다. 


그는 "관리실 가서 도움 청하고 112에 신고하라고 한 뒤, 옆 동에 사는 누나 부부에게 얼른 가보라고 했다. CCTV에 범행 장면이 다 찍혀있고 용의자도 특정은 한 모양이다. 어떻게 해야하나"고 물었다.


글이 올라오자 누리꾼들은 오히려 부모가 답답하다는 반응을 보였다. 그냥 고소하면 되는 일인데 방법을 왜 묻냐는 것이다.


A씨는 "답답한 부모라는 소리 할 거면 그냥 조용히 넘어가라. 이 글을 쓴 이유는 혹시라도 내가 놓친 게 있을까, 좀 더 확실한 처벌을 받게 하려고 비슷한 상황을 겪으신 분이나 전문가분 있으면 조언을 구할 목적이었다"고 했다.


그러면서 "현재 용의자는 잡아왔고, 아이 엄마가 조퇴하고 딸을 보살피는 중이다. 이런 상황에 아이한테 못 가보는 가장의 심정을 조금이라도 헤아린다면 악플은 자제해 달라"고 당부했다.


기사와 관련 없는 자료 사진 / gettyimagesBank


글을 마친 후 A씨는 퇴근하고 경찰서에 달려갔지만 할아버지는 이미 풀려난 상태였다고 한다. 그는 "설마 조사만 하고 풀어줬겠나 싶어 미XX놈 처럼 빠르게 (경찰서로) 갔다. 역시나 풀어줬다"고 했다.


그는 "우리 딸 말로는 그 할아버지가 19층에 산다고 해서 얼굴이라도 보려고 올라갔는데 유모차 있는 집만 3곳이고 1곳만 아무것도 없더라. 몇 호인지만 알았어도 사고 쳤을 것"이라고 했다.


끝으로 "형사가 그XX 무조건 구속할 거라고 걱정하지 말라는데 우리 딸이 엘리베이터 타면 그XX 구속되기 전에 마주질 수도 있는 노릇"이라며 "정말 분통 터진다. 어떻게 풀어줄 수 있냐"고 한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