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사이트] 박상우 기자 = 경기도 수원시 인계동 인근 자영업자들 사이에서 배달 음식 '먹튀' 피해가 사례가 속출했다. 먹튀범은 유산한 언니가 있다며 음식을 주문한 뒤 결제하지 않는 수법을 사용했다.
지난 9일 자영업자들이 모인 한 커뮤니티에는 "수원 인계동 먹튀 조심"이라는 제목의 글이 올라왔다.
게시글에서 인계동 근방에서 식당을 운영 중인 자영업자 A씨는 '먹튀'(음식만 받아먹고 돈을 지불하지 않는 행위)를 당했다며 주문 내역을 공개했다. 그러면서 "배달가게를 상대로 먹튀하는 분인 것 같다"고 말문을 열었다.
함께 공개된 영수증을 보면 고객은 3만원 가량 음식을 주문하며 "유산한 언니 시켜주려고 하는데 상중이라 배달받고 계좌이체 해드려 괜찮으실까요"라고 요청 사항을 적었다.
음식을 받은 뒤 음식값을 계좌이체를 해주겠다는 것. 이에 A씨는 고객을 믿고 음식을 배달했지만, 돌아오는 건 '먹튀'였다고 한다.
A씨는 "입금 후 조리한다고 하면 잠수를 타고 좋은 마음으로 배달을 보내면 먹튀를 한다"면서 "저한테 번호가 있어서 저장해 보니 카카오톡 실명 인증이 안 된 사람이었다"고 푸념했다.
해당 커뮤니티에는 해당 게시글이 올라온 전후로 비슷한 내용의 먹튀글이 올라왔다. 동인인물로 추정되는 고객은 비슷한 수법을 사용해 먹튀를 했다.
앞서 지난 5일에도 카페를 운영 중인 사장 B씨가 글을 남겨 피해를 호소했다. 그는 "4일 전 언니가 임신 중이라며 한 손님이 카페로 연락을 줬다. 마음이 예뻐보여 나중에 이체해준다고 했을 때 흔쾌히 동의했다"고 적었다.
이어 "그런데 배달이 끝나고 입금하기로 한 시간이 지났는데도 돈이 들어오지 않았다"며 "연락을 했을 때 그쪽에선 또 한 차례 입금을 미뤘고 갑자기 본인이 수정관 시술을 받았다느니 헛소리를 시전했다"라고 하소연했다.
심지어 고객은 B씨의 연락처를 차단하는 등 의도적으로 연락을 피했다. 다른 휴대폰으로 연락해 경찰에 사건 접수를 한다고 하니 그때서야 음식값을 입금했다고 한다.
이후 해당 커뮤니티에는 유산한 언니를 언급하며 계좌이체를 해주겠다는 손님이 주문했다는 글이 연이어 올라왔다.
자영업자들은 "우리 신랑도 당할 뻔했다”, “같은 수법을 이용하는 것 같다", "우리 가게 옆집 사장님도 당했다" 등의 증언을 남겼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