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12월 15일(월)

'별점 2점' 준 손님 아이디+사는 곳 댓글로 박제한 부산 분식집 사장

기사와 관련 없는 자료 사진 / gettyimagesBank


[인사이트] 유진선 기자 = 부산의 한 분식집 사장이 '별점 2점'을 준 고객의 개인정보를 공개해 논란이 일고 있다.


지난 4일 연합뉴스 보도에 따르면 부산에 거주 중인 A씨는 전날(3일) 배달 앱을 통해 근처 분식집에서 떡볶이와 순대를 주문했다.


하지만 A씨는 주문한 음식을 제대로 먹지 못했다. 순대가 너무 맛이 없고, 이상한 냄새가 나서 바로 뱉어냈다는 게 A씨의 주장이다.


A씨는 해당 분식집에 '별점 2점'을 줬다. 낮은 별점을 준 이유에 대해 별다른 설명은 하지 않았다. 


기사와 관련 없는 자료 사진 / gettyimagesBank


그러자 분식집 사장은 "○○○님, ○○○아파트 ○○○동 다음부터 주문 사절하겠다"며 답글을 통해 A씨의 아이디와 집 주소 일부를 공개했다.


A씨는 배달 앱 측에 개인정보 공개 사실을 항의했다. 별점도 2개에서 1개로 낮췄다.


배달 앱 측은 A씨에게 사과한 뒤 사장의 답글을 블라인드 처리했다고 한다. 


기사와 관련 없는 자료 사진 / gettyimagesBank


A씨는 자신도 자영업을 하고 있기에 자영업자들의 힘든 사정을 잘 알고 있다고 했다. 그러면서 "별점은 고객의 객관적인 평가를 나타내는 지표여야 하는데 영업 수단으로 인식되고 있다"며 "음식에 문제가 있더라도 별점 5개를 강요하는 것 같아 안타깝다"고 했다.


또 개인정보 유출 문제에 대한 배달 앱 측의 틀에 박힌 대응, 사과 없이 댓글만 삭제하는 업주의 태도는 비판받아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와 관련 분식집 사장은 해당 매체를 통해 "고객에게 죄송하다고 생각한다"면서도 "타당한 이유를 달았으면 우리도 수긍하는 답글을 달았을 텐데 고객이 아무 이유도 설명하지 않고 별점 2개를 주어 욱하는 심정으로 그랬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