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12월 15일(월)

"호프집서 소맥+노가리 시켜먹고 화장실 가는 척 '먹튀'한 50대 커플을 찾습니다"

보배드림 


[인사이트] 유진선 기자 = 50대 커플 손님이 술과 안주를 시켜먹은 뒤 '먹튀'를 했다는 호프집 사장님의 하소연이 전해졌다. 


지난달 29일 자동차 전문 온라인 커뮤니티 '보배드림'에는 "술집 운영하는 호프집 사장입니다. 아직도 먹튀하는 인간들이 있네요"란 제목의 글이 게재됐다.


작성자 A씨는 서울에서 작은 노가리 가게를 운영하고 있다. 그는 거리두기로 사정이 좋지 않아 대출로 겨우 가게를 꾸려 나가고 있었다고 했다.


그러던 중 지난달 27일 50대로 추정되는 커플이 A씨 가게를 방문했다. A씨에 따르면 이들은 병맥주와 소주를 주문한 뒤 "여기는 먹을 것이 없다"며 노가리를 주문했다.


A씨는 "손님이 이런 말을 하는 건 이제 익숙해져서 기분도 안 나쁘다"고 덧붙였다. 


보배드림 


잠시 후 가게 홀은 만석이 됐다. A씨는 오는 손님까지 돌려보내며 바쁘게 일에 열중하고 있었다.


그러던 중 문제의 커플 손님이 사라진 것을 알게 됐다. A씨는 잠시 화장실에 갔을 거라고 생각하고 10분, 20분을 기다렸지만 두 사람은 끝내 나타나지 않았다. 결국 A씨는 그날 장사를 다섯 테이블을 받고 끝내게 됐다. 


그는 손님들이 술에 취해 모르고 그냥 갔을 수도 있다는 생각했지만 CCTV 영상 속에는 '먹튀' 정황이 남아 있었다고 했다.


A씨에 따르면 커플은 서로 얼굴을 맞대고 속삭이더니 여성이 먼저 소지품, 옷가지 등을 챙기고 일어났다. 


보배드림


그 후 남자가 자켓을 입고 본인 소지품을 확인한 뒤 알바 옆을 지나가며 '화장실 비번이 뭐였더라'고 흥얼거리며 나갔다고 한다.


신고를 받고 출동한 경찰은 지문을 채취하겠다며 커플이 먹었던 술병을 수거했다.


A씨가 "이렇게까지 안 하셔도 된다"고 만류하자 형사는 "사람 많고 장사 잘 되는 번화가에서 이런 일이 있었다면 저도 이렇게까진 안 할 거다. 소상공인 힘든데 이렇게 기름을 부으면 되겠냐"며 위로의 말을 전했다.


A씨는 "잡힐 줄 알았으나 아직 수사중인 것 같다"며 "너무나 괘씸하고 화가 나서 눈물이 난다"고 하소연했다. 


보배드림


그는 "거리두기로 대출 받아 겨우겨우 버티며 어떤 손님이 와도 웃으며 반겨 드리려 노력했는데 이번 일로 손님들이 화장실 가면 힐끗힐끗 쳐다보는 제 자신이 어이없고 비참해진다"고 털어놨다.


이와 함께 A씨는 CCTV속 커플의 모습도 공개했다. 그러면서 "이런 인간들은 벌 받아야 한다. 이 사람들이 사과할 수 있도록 도와 달라"고 호소했다.


사연을 접한 누리꾼들은 "돈 없으면 집에 가서 빈대떡이나 부쳐 먹지", "끼리끼리 만났다", "다른 곳에 가서 또 저럴 수 있으니 꼭 잡아야 한다" 등의 댓글을 남기며 분노했다. 


한편 '무전취식'은 10만 원 이하의 벌금‧구류‧과료 등에 처해질 수 있는 경범죄에 해당된다. 상습적으로 무전취식을 했거나 고의성이 인정될 경우 형법상 사기죄가 적용될 수도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