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사이트] 박상우 기자 = "이 모습은 부모님이 안 보셨으면 좋겠는데..."
격투기 선수 명현만이 '나는 솔로' 영철(가명)과의 스파링 대결 영상을 유튜브 채널에 올리지 않은 이유를 털어놨다.
지난 24일 명현만은 자신의 유튜브 채널에 "영철씨와 스파링후 라이브입니다~"라는 제목의 영상을 게시했다.
영상은 이날 스파링이 끝난 뒤 진행된 실시간 스트리밍으로, 명현만은 두 사람이 스파링한 모습이 담긴 영상을 채널에 게시하지 않은 이유를 설명했다.
명현만은 "영철과 스파링 한 영상을 일단은 내렸다. 영철이 민간인이기도 하고 스파링을 하고 나서 영철과 대화를 했는데 씁쓸해하며 '부모님이 안 보셨으면 좋겠는데'라고 하시더라"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걸 생각해보면 영철씨 부모님 연세가 있으실 것이고 (아들이) 유튜브 하는 걸 알고 계신다"라며 "영철에게도 영상을 내리라고 했다"라고 덧붙였다.
이어 "여러분이 원하는 참교육은 좋다. 그런데 영철씨의 마지막 한마디가...이게 너무 안 좋더라. 아무리 방송이고 참교육이라고 해도 부모님을 걱정하는 진정성 있는 모습을 느꼈다"라고 말했다.
운동선수도 아닌 일반인인 아들이 격투기 선수와 스파링을 하며 여러 차례 쓰러지는 모습을 보는 부모님의 입장이 신경 쓰여 영상을 내렸다는 게 명현만의 설명이었다.
명현만은 "시간이 좀 지나고 영철과 이야기를 해보고 서로 재미있게 추억 삼아 올리는 정도의 협의가 되면 올릴 것이지만, 그렇지 않으면 안 올릴 것이다. 충분히 참교육 됐다고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영철 역시 이날 스파링 이후 실시간 스트리밍으로 소감을 전했다. 영철은 "괜히 아시아챔피언이 아니지 않겠나. 오랜만에 제가 살아있다는 걸 느꼈다. 여태 맞아본 주먹 중에 제일 매웠던 것 같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제 도전을 받아주신 명현만 선수한테 감사의 말씀을 드린다. 겨루기 전까지는 제가 예의를 갖추지 않은 게 맞다고 판단해서 버릇없게 굴었던 것 같다. 기분이 나쁘셨다면 사과를 드리겠다. 죄송하다"고 전했다.
한편 명현만과 영철은 25일 스파링을 진행했다. 경기 결과는 예상대로 명현만의 압승이었다. 영철은 주먹을 피하기 급급했고, 여러 차례 다운이 되기도 했다.
이 모습은 명현만의 유튜브 채널을 통해 실시간 생중계됐고, 무려 20만명이 넘는 시청자들이 지켜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