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사이트] 전준강 기자 = "과외 선생님, 우리 아이에게 지금 '다니는 학교' 입 밖에 꺼내지 말아 주세요"
과외를 해주기로 한 첫날, 무려 연세대학교 학생이 들은 말이다. 이 학생은 "이게 맞냐?"라며 동문들에게 조언을 구하려 글을 썼다.
지난 22일 에브리타임 연세대(신촌캠퍼스) 자유게시판에 올라온 사연에는 두 사람이 나눈 문자메시지 캡처본도 담겨 있었다.
글쓴이 A학생은 "애들아 어떻게 생각해? 시급 7만원이고 기생충에 나올 법한 그런 집안이야. 이거 과외 하는 게 맞냐?"라며 문자메시지를 보여줬다.
학부모는 문자메시지로 "학생, 연대 다닌다고 아이한테 말하지 마세요. 서울대도 아니고, 굳이 그런 말을 해서 아이가 자신이 최고한테 배우지 않으니 탓을 할까 봐요"라며 "이해하세요"라고 말했다.
알겠다고 답한 A학생에게 학부모는 한번 더 "이해하죠? 그래도 공부는 해봤으니 잘 가르칠 거라 믿어요. 수고하고 오늘 내로 입금할게요"라고 문자를 보냈다.
'공부를 잘하니'가 아닌 '공부는 해봤으니'라고 쓴 점을 두고 누리꾼들은 "최고가 아니라고 굳이 지적한 거 같다"라고 반응했다.
한 누리꾼은 "내 생각에는 이미 서울대나 외국 대학생들을 고용했었고, 그 학생들은 이미 '런'한 거 같다"라고 반응해 공감을 얻었다.
대체로 학부모가 깐깐해 보인다고 걱정했는데, 일부 학생들은 시급 7만원이면 깐깐함을 상쇄할 대우를 받는 거라고 볼 수 있다는 의견을 냈다.
일주일에 두 번만 해도 28만원, 한 달이면 110만원 가량을 벌 수 있다는 게 큰 메리트라는 것. 시급 1만원을 받고도 수많은 진상에게 고초를 겪는 다른 알바들을 고려하면 충분히 감수 가능하다는 반응도 많았다.
한편 연세대는 지난해 국내 대학 브랜드 평판 지수에서 3위에 올랐다.
영국의 글로벌 대학 평가 기관인 THE(Times Higher Education)이 선정한 2021 아시아 대학 순위에서 24위에 자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