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12월 15일(월)

"투병 중인 아내의 30년 전 '애착인형'을 찾습니다" 누리꾼 울린 남편의 사연

온라인 커뮤니티 '보배드림'


[인사이트] 권새나 기자 = 투병 중인 아내의 어릴 적 '애착인형'을 찾는다는 남편의 뭉클한 사연이 누리꾼들의 마음을 울리고 있다.


17일 온라인 커뮤니티 '보배드림'에는 '오래된 너구리 인형을 찾고 있습니다'라는 제목의 글이 게시됐다.


작성자 A씨는 "설마설마 하는 마음에 지푸라기라도 잡아보고 싶은 심정으로 글을 올린다. 제가 인형을 하나 찾고 있다"라고 운을 뗐다.


A씨는 "아내가 몸이 많이 아픈데 옆에서 지켜보는 게 너무 힘들다. 결혼 생활 10년 중 7년 동안 투병 생활을 하고 있는데, 그 힘들던 시간조차 이제 얼마 남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온라인 커뮤니티 '보배드림'


이어 "제가 대신 아파주고 싶지만 그럴 수도 없고, 뭐라도 해주고 싶은 마음에 아내의 어릴 적 애착인형이었던 너구리 인형을 애타게 찾고 있다"고 밝혔다.


A씨는 "30년 가까이 된 너구리 인형으로, 꼬리가 몸에 비해 크고 빵빵하다. 키는 대략 40~50cm 정도였던 것 같다"면서 "소재는 옛날 인형의 맨들맨들한 비닐 느낌이다. 비슷한 인형을 알고 계시거나 보신 분은 꼭 연락 부탁드린다"고 전했다.


A씨 사연을 접한 누리꾼들은 "마음 같아서는 직접 만들어드리고 싶다", "아내 분의 쾌유를 기원한다", "인형 꼭 찾으셔서 아내 분에게 기적이 일어나길" 등 응원의 댓글을 달았다.


기사와 관련 없는 자료 사진 / gettyimagesBank


일부 누리꾼들은 "인터넷에 검색해 보니 이미지가 비슷한 것 같아 링크 올린다", "수제인형 만드는 곳에 사진으로 의뢰하는 것 어떠냐", "애착인형 수선 전문점인데 주문제작도 가능하다고 해서 연락처 남긴다" 등 도움의 손길을 내밀기도 했다.


이에 A씨는 추가 작성 글을 통해 "정말 많은 분들의 관심과 도움에 몸 둘 바를 모르겠다"면서 "사진을 보고 인형을 만들었다가 아내가 실망하는 모습을 보면 더 마음이 아플 것 같아서 인형을 구해 그대로 제작을 하려고 한다. 마음 써주신 분들께 감사하다"고 했다.


그러면서 "30년이 지난 인형을 찾는 게 힘든 일이고 기적이라는 것조차 잘 알고 있지만 기적이 일어나길 바라며 글을 썼다"며 "많은 분들의 관심으로 포기 직전까지 갔던 일에 다시 희망을 갖게 됐다. 아직 인형을 찾은 건 아니지만 이미 찾은 것처럼 마음이 따뜻해진다. 고개 숙여 감사의 말씀을 드린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