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사이트] 권새나 기자 = 자신의 아기를 예뻐하지 않는다는 이유로 왕따를 주도하는 직장동료가 있단 '황당' 사연이 누리꾼들의 어이를 상실하게 만들었다.
지난 14일 온라인 커뮤니티 네이트 판에는 '직장동료 아기 이뻐하지 않는다고 왕따를 시키려고 해요'라는 제목의 글이 올라왔다.
작성자 A씨는 격주로 근무하는데, 동료가 쉬는 토요일엔 가끔씩 본인 아기를 데리고 온다고 밝혔다.
하루는 A씨가 출근해 일하고 있는 와중에 동료가 아기를 데리고 와 눈 인사를 하고 본인 일을 했다고 한다. 그 사이 다른 직원들은 아기를 안아 보기도 하고 같이 놀아 주기도 했다.
그런 일이 6개월 동안 대여섯 번 반복됐다.
그러던 어느 날 직장 동료가 A씨에게 "애기 별로 안 좋아하지"라는 질문을 했고, A씨는 "안 좋아하는 건 아니다. 그렇다고 엄청 예뻐하지도 않는다"고 말했다.
일은 여기에서 터졌다. 해당 동료가 "그래서 서른 넘도록 결혼 안 하는 거냐"고 어이없는 말을 꺼낸 것이다.
동료는 이어 "다른 직원들은 예뻐하고 관심 있어 하는데 A씨는 관심 없어 보여서 조금 서운하다"고 말했다.
A씨는 황당한 표정으로 그 직원을 쳐다봤다. 그러자 그 직원은 자기도 모르게 나온 말이라며 "미안하다. 말이 심했다"하고는 본인 자리로 갔다.
A씨는 화가 났지만 업무 중인 상황이고 회사에 소란을 일으키고 싶지 않아 카카오톡으로만 따졌다고 한다.
이후 동료는 A씨를 피하기 시작했고, 다른 동료들과 붙어서 아기 사진을 자랑하다가도 A씨가 등장하면 분위기가 싸해지는 등 왕따를 하기 시작했다.
또 "사람이 싸하다", "싸패(싸이코패스)냐", "인정머리가 없게 생겼다" 등 A씨를 저격하는 말도 서슴지 않았다.
A씨는 "저도 다른 동료들한테 그때 당시의 일을 말하고 다닌다"며 "참고 넘어가려고 했는데 그 사람 하는 행동이 여간 쫌스럽다"고 했다.
A씨는 글 말미에 "31살이고 아직 결혼 생각 없는 것 맞다. 아기 귀엽고 예쁘고 사랑스러운 거 알지만 막 좋아하지는 않는다"며 "내 새끼면 모를까... 본인 아기를 예뻐하지 않는다고 해서 왜 욕먹어야 하는 거냐"고 물었다.
글을 접한 누리꾼들은 "애를 회사에 데려오는 것부터 이해 안 된다", "그런 얘기는 카톡으로 따질 게 아니라 사람 많은 데서 공개적으로 따져야 한다. 그래야 애도 안 데려온다", "휩쓸려 다니는 직원들도 본인들 생각 없느냐", "자기 새끼는 자기 눈에나 예쁜 거다" 등의 반응을 보였다.
한편 지난달 통계청이 펴낸 '2021년 혼인·이혼 통계'를 보면 지난해 평균 초혼 연령은 남녀 각각 33.4살, 31.1살로 전년보다 0.1살, 0.3살이 많아졌다.
남자는 2003년에, 여자는 2016년에 처음으로 30살을 넘어섰는데 해마다 상승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