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사이트] 김소영 기자 = "더 이상 가망이 없습니다. 연명치료를 하시겠습니까?"
연명치료는 현대 의학으로 더 이상 치료할 수 없어 임종 과정에 놓인 환자에게 임종 기간만 연장해 주는 것을 말한다.
치료 효과는 없으며 임종 기간을 연장하는 정도인 만큼 환자가 아픈 상태로 수명이 연장되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연명의료결정법은 2016년 1월 통과되었고, 2018년 2월 호스피스 분야에 이어 연명의료 분야에까지 최종 시행된 상태다.
수치화되진 않았지만 현재 병원에서 숨진 환자의 상당수가 연명치료를 받았으리라고 추정되고 있다.
지난 2014년에 시행된 노인실태조사(전국 65살 이상 노인 1만 452명 면접조사)에서 노인 10명 중 9명가량인 88.9%가 '연명치료에 반대'하는 입장을 보였다.
찬성은 단 3.9%에 불과했다. 생활이 불가능한 단순 생명연장을 원치 않는 노인이 다수였던 셈이다.
하지만 연명치료를 결정해야 하는 가족들의 마음은 이와 전혀 다르다. 내 부모가, 내 가족이 조금이라도 더 살아있을 수 있다면 좋겠다는 희망으로 연명의료를 선택하는 이들이 많다.
최근 온라인 커뮤니티에서는 방송인 지석진이 아버지 연명치료를 했던 경험담을 공개한 것이 화제를 모으며 '연명치료'에 대한 각자의 의견이 이어졌다.
누리꾼들은 "우리 부모님이면 솔직히 할 것 같다", "정말 어려운 문제다. 내 말 한마디에 부모님 목숨이 달린 문제다", "뭘 선택해도 후회할 수밖에 없다", "우리 엄마는 안 하겠다고 해 끝내 안 했다", "둘 다 후회할 거면 하고 후회하는 게 나을 듯", "보통 연명치료 겪어본 사람은 안 한다고 하더라", "난 겪어봤는데 안 하는 게 나은 것 같다" 등 각자의 의견을 전했다.
연명치료는 단순히 수명을 연장하는 정도인 만큼 환자가 고통을 겪는다고 알려졌다. 만약 당신이라면 치료가 불가능한 상황에서 가족의 연명치료를 결정해야 할 때 어떤 선택을 하겠는가.
한편 지난 13일 tvN STORY '안티에이짐'에 출연한 방송인 지석진은 아버지를 연명치료했던 순간을 회고하며 후회된다고 전했다.
그는 '지금 연명치료를 하지 않으면 새벽에 돌아가실 수 있다. 그러니 지금 빨리 선택을 하라'는 말에 아버지의 반대를 무릅쓰고 연명치료를 선택했었다고 밝혔다.
이후 아버지는 4개월을 더 살다 돌아가셨다. 지석진은 "그 기간 동안의 모습이 아직도 너무 안타깝다. 너무 힘들어하셨다. 같은 상황이 온다면 안 할 것"이라고 후회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