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사이트] 권길여 기자 = '계곡사망' 피의자 신분으로 도주한 이은해와 조현수의 연애편지가 발견됐다.
15일 뉴스1은 이은해와 조현수가 도주 직전까지 살았던 주거지 우편함에서 경찰이 두 사람의 연애편지를 확보했다고 보도했다.
경찰이 확보한 편지는 이씨와 조씨가 2021년 3월17일 예천 삼강주막에 방문했을 때 쓴 것이다.
삼각중막에는 편지를 쓰면 333일 뒤에 엽서를 보내주는 '느린우체통' 서비스가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이씨는 엽서 보내는 사람 란에 '너의 주인'이라고 적었다. 받는 사람 란에는 '조웬수'라고 적어 눈길을 끌었다.
이는 두 사람의 애칭인 것으로 보인다.
조씨는 보내는 사람란에 '현수 시종님'이라 적었다.
해당 편지가 쓰인 날짜를 계산해보면 이씨는 고인이 된 피해자와 혼인관계였을 때도 조씨와 연인 사이였던 것으로 예상된다.
편지에서 이씨는 조씨에게 "안녕, 웬수야. 난 너의 주인님이야, 우리 벌서 만난 지 2년이 넘었네. 처음 만났을 땐 이뻐 죽겠었는데, 우리도 만난 짬이 있어서 그런지 요새는 볼 때마다 줘 패고 싶고 웬수같네"라고 적으며 애정을 과시했다.
그러면서 그는 "(이 편지가 도착할 쯤이면 28범 친구로 알려진) A씨도 출소해 있을 건데, 그때는 별일 없이 평범하게만 잘 살고 있었으면 좋겠다"라는 바람을 드러냈다.조씨는 역시 이씨와 함께 살 날을 꿈 꾸고 있었다.
두 사람은 해당 엽서를 확인하지 못한 채 지난해 12월 14일 도주했다. 경찰은 두 사람이 살았던 거주지에서 해당 편지 외에도 밀린 세금과 카드비 납부 통지서, 수사기관이 보낸 통지서 등이 쌓여있는 것을 확인했다.
한편, 현재 검찰은 이은해 씨와 조현수 씨가 수영을 할 줄 모르는 故 윤상엽 씨를 계곡에서 다이빙을 하게 한 후 구조하지 않아 숨지게 한 것으로 보고 있다.
공개 수배 중인 이들의 목격담이 쏟아지고 있지만, 아직 별다른 소득은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