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사이트] 박상우 기자 = 카투사 병사들이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과 휴대전화로 '셀카'를 찍는 모습이 공개돼 화제가 된 가운데 국군 용사들이 휴대전화 사용 통제 지침에 대해 의문을 제기했다.
지난 7일 페이스북 페이지 '육군훈련소 대신 전해드립니다'에는 "대통령 당선인과 기념사진을 찍는 카투사 병사들에 대해 의문점을 제기한다"라는 글이 올라왔다.
육대전은 이날 주한미군 평택기지 '캠프 험프리스'에 방문한 윤 당선인과 기념 셀카를 촬영한 카투사 병사들의 사진을 공유하며 "카투사 병사들은 일과시간 내 휴대폰 사용이 가능한가"라고 말문을 열었다.
이날 윤 당선인은 주한미군 평택기지인 '캠프 험프리스'에 방문해 새 정부의 한미동맹 강화 기조를 재확인했다. 카투사 병사들과 인사를 나눈 뒤 기념 촬영을 하기도 했다.
주한미군 공보실은 이날 병사들과 기념 촬영을 하는 윤 당선인의 모습을 공개했다. 사진 속 카투사 장병들은 각자 휴대 전화를 꺼내 윤 당선인과 기념촬영을 했다.
육대전은 "(병사들이) 셀카를 찍고 있는데 국방 모바일 보안(앱)은 깔려있는가"라며 "일과시간 내 휴대폰 사용이 가능하고 앱도 안 깔려있다면, 국군 병사들은 왜 통제하는가"라고 지적했다.
현재 국군 병사들은 평일 일과시간 이후 오후 6~9시, 주말은 오전 8시 30분부터 오후 9시까지만 휴대전화를 쓸 수 있다. 나머지 시간에는 휴대전화를 반납해 사용이 불가하다.
그런데 이날 카투사 병사들의 경우 평일 일과시간임에도 각자 휴대전화로 윤 당선인과 셀카를 찍었다. 이 부분을 두고 형평성 문제를 제기한 것이다.
육대전은 "카투사 인원들이 일과시간 내 휴대폰을 사용하는 것에 문제가 없다면 (국군 병사의) 일과시간 내 휴대폰 사용에 문제가 없다는 게 증명된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당선인 공약에서 병사 휴대폰 사용시간 확대에 힘을 주는 만큼 좋은 정책이 나오길 바란다"고 덧붙였다.
해당 게시글에는 다수 현역 국군 병사의 댓글이 달렸다. 이들은 "형평성에 어긋난다", "똑같이 병역 의무를 다하는 건데 너무하다", "우리도 소지 시간 확대해달라", "똑같은 군인 아니냐" 등의 불만 섞인 반응을 내비쳤다.
한편 윤 당선인 대통령직인수위원회는 지난 1일 국방부와 만난 자리에서 국군 병사들의 휴대전화 소지 시간 확대 방안을 논의한 바 있다.
인수위는 병사들이 평일 일과 시간 중에도 휴대전화를 사용할 수 있도록 하는 방안 등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