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12월 15일(월)

"한글·숫자 못 써"...시골 초등학교서 첫 담임 맡은 교사가 분석한 요즘 초1 특징

기사와 관련 없는 자료 사진 / JTBC '안녕 드라큘라'


[인사이트] 박상우 기자 = 지방 초등학교에서 처음으로 1학년 학생들을 맡은 담임 교사가 아이들을 가르치며 느낀 점 몇 가지를 공개해 다수 교사의 공감을 얻고 있다. 


최근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현 초등학교 1학년 실태"라는 제목의 글이 올라왔다.


게시글에는 초등학교 교사들이 모인 커뮤니티에 올라온 글이 캡처돼 담겼다. 작성자 A씨는 지방 깊은 곳에 있는 초등학교에서 1학년 아이들을 가르친 교사라며 자신을 소개했다.


A씨는 "시골에서 첫 1학년 담임하면서 놀란 점"이라며 몇 가지 주제를 열거했다. 가장 먼저 A씨는 요즘 1학년 학생들은 한글을 모른 채 입학한다고 주장했다.


기사와 관련 없는 자료 사진 / KBS '오 마이 금비'


A씨는 "시내는 모르겠는데 우리반 여섯명 전원 입학 초 적응 활동 기간이 끝난 지금에서야 받침 없는 기본 단어 읽기 시작했다"라고 주장했다.


이어 학생들이 숫자 또한 제대로 쓰지 못한다고 했다. 숫자를 거꾸로 쓰거나 잘 못 쓰는 경우가 많다는 게 A씨의 설명이다.


또 A씨는 "(아이들이) 교과서 페이지를 못 찾는다. '맨 앞표지 봐봐'라고 하면 맨 뒤를 보는 아이도 있고 '책을 쫙 펴봐'라고 했는데 못 알아듣는 아이도 있다"라고 말했다.


이 밖에도 A씨는 "아이들이 시계를 보지 못해 수업 전 찾으러다니는 게 일상이다", "아침 등교하자마자 점심 언제 먹냐고 물어본다", "교과서가 개판이다" 등의 느낀 점을 적었다.


교사들이 단 댓글 / 온라인 커뮤니티


끝으로 그는 "확실히 애들은 멀리서 봐야 귀엽다..."라며 씁쓸함(?)을 전했다.


해당 글은 다수 초등학교 교사들의 공감을 얻어냈다. 지역과 학년이 다를지언정 A씨가 열거한 느낀 점을 다수 교사가 공감했다.


한 교사는 "초등학교 3학년 담임인데 한글 심각하다. 책을 안 읽으니 늘지 않는 것 같다"라고 하소연했다.


한편 코로나 19 확산으로 학교들이 등교·원격 병행수업을 진행하면서 초등학교 저학년 학생들의 학습결손에 대한 우려가 나오고 있다.


초등 저학년은 고학년과 달리 자기주도 학습이 어렵기 때문이다. 이 때문에 한글 해독, 구구단 암기 등 고학년 학습에 필요한 기초 과정을 숙지하지 못한 채 고학년으로 진학하는 학생도 발생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