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12월 15일(월)

아파트 소화전에 '수상한 숫자+아기 이름' 낙서한 범인 정체

온라인 커뮤니티


[인사이트] 박상우 기자 = 한 아파트 주민이 각 세대 소화전에 입주민의 이름과 특정할 수 있는 표식이 적혀있는 것을 발견했다는 주장이 나와 온라인상에서 화제를 모았다.


이런 가운데 이를 작성한 사람의 정체가 밝혀졌다. 다름 아닌 집배원이었다. 배달 편의를 위해 적었던 해프닝으로 사건은 종결됐다.


7일 서울 송파경찰서는 폐쇄회로(CC)TV 영상 분석을 통해 송파우체국 직원이 배달 편의를 위해 아파트 소화전에 이름을 쓴 사실을 학인했다고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송파우체국 소속 직원 A씨는 등기 우편물 배달 시 업무상 편의를 위해 서울송파구 가락동 아파트 단지에서 각 세대 배치된 소화전에 거주자 이름을 적어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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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사진 / 사진=인사이트


경찰은 지난 5일 신고를 접수받고 CCTV를 분석했고, 이를 통해 용의자를 특정했다. 수사 결과 범죄 의심 정황은 나타나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 관계자는 "배달할 때 편의상 우편물에 있는 이름을 쓴 것으로 파악됐다"며 "당사자와 통화를 나눴으며 신고자와도 연락해 해당 내용 전달하고 사건을 종결했다"라고 전했다.


해당 사건은 지난 5일 온라인 커뮤니티와 SNS 등을 통해 올라왔고 빠르게 확산했다. 게시글에는 아파트 입주민이 붙인 것으로 보이는 안내문이 담겼다.


안내문 작성자 A씨는 "지난 2일 소화전 윗부분에 생후 7개월 된 저희 아기 이름이 적혀있는 걸 확인했다. 택배기사나 배달원이 적었다고 하기엔 아직 7개월밖에 안 된 아기다"라고 알렸다.


기사와 관련 없는 자료 사진 / 영화 '숨바꼭질'


그러면서 "층을 제외한 2층부터 각 세대 앞 소화전에 입주민 성함이 적혀있었다. 현재 거주하고 있는 입주민의 이름과 동일했다"고 밝혔다.


이어 "특이점은 남성의 이름은 매우 적었으며 주로 여성 및 자녀, 노약자 이름이 적혀있었다"고 말했다.


또 "가장 무서운 점은 우리 집 현관문 바로 옆에 '5759', 맞은편 벽에는 '9575'라는 숫자가 적혀있었다"며 "5759를 검색해보니 고대 히브리어로 '어린아이, 유아, 젖먹이' 라는 뜻"이라고 전했다.


A씨는 사건 심각성을 고려해 곧바로 아파트 경비실과 관리사무소에 조치를 취해달라고 요청했다. 이후 아파트 단지 4개동에서 같은 낙서가 발견되면서 지난 5일 경찰에 신고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