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12월 07일(일)

문 대통령, 임기 마지막 서해수호의 날 기념식 불참하고 SNS로 희생장병 추모

문재인 대통령 / 뉴스1


[인사이트] 유진선 기자 = 문재인 대통령이 임기 마지막 서해수호의 날 기념식에 불참했다.


문 대통령이 서해수호의 날 기념식에 불참한 건 2018년, 2019년에 이어 이번이 세 번째다.


다만 문 대통령은 순국 장병들의 묘역에 조화를 보내고, SNS에 올린 글을 통해 희생 장병들에 대한 추모의 뜻을 전했다.


25일 문 대통령은 페이스북을 통해 "바다 위 호국의 별이 된 서해수호 55용사를 기리며, 영웅들께 깊은 경의를 표한다"며 "그리움을 안고 계실 유가족들과 참전 장병들에게도 위로의 마음을 전한다"고 했다. 


25일 문재인 대통령 페이스북에 올라온 글 일부


문 대통령은 "그동안 영웅들은 결코 잊혀지지 않고 압도적 국방력으로 부활해 우리 곁으로 돌아왔다"면서 제2연평해전 영웅들의 이름을 딴 유도탄고속함, 신형 호위함으로 재탄생한 천안함, 아버지의 길을 따라 걷고 있는 후보생들을 언급했다.


이어 전날 있었던 북한의 장거리 탄도미사일 발사를 언급하며 "강한 안보를 통한 평화야말로 서해 영웅들에게 보답하는 최선의 길"이라고 강조했다.


문 대통령은 국방예산 50조 원 돌파와 독자 개발한 도산안창호함 등을 언급하며 "우리는 철통같은 국방력과 평화를 만들어 가고 있다"고 했다.


그러면서 "서해수호 용사의 희생과 헌신 위에서 한반도의 항구적 평화는 완성될 것입니다. 언제나 영웅들의 안식을 기원합니다"라는 말로 글을 마쳤다. 


25일 대전 유성구 국립대전현충원천안함 46용사 묘역에 놓인 문재인 대통령과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 이명박 전 대통령의 근조화환 / 뉴스1


앞서 문 대통령은 취임 후 첫 서해수호의 날이었던 2018년 3월 23일 베트남, 아랍에미리트(UAE) 등 해외 순방 일정으로 이낙연 당시 국무총리가 대신 기념식에 참석했었다.


2019년엔 지역경제투어 일환으로 대구를 방문하면서 이때도 이 총리가 기념식에 참석했다.


한편 이날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도 기념식에 참석하지 않고 순국 장병들의 묘역에 조화를 보내고 SNS에 추모 글을 올렸다.


이와 관련 김은혜 당선인 대변인은 "국가보훈처로부터 공식 초청 요청을 받지 않은 것으로 안다"며 조화를 보내는 것으로 대신했다고 설명했다. 


다음은 문재인 대통령이 페이스북에 올린 글 전문이다. 


오늘은 제7회 서해수호의 날입니다.바다 위 호국의 별이 된 서해수호 55용사를 기리며, 영웅들께 깊은 경의를 표합니다.그리움을 안고 계실 유가족들과 참전 장병들에게도 위로의 마음을 전합니다.올해로 제2연평해전 20년이 되었고,천안함 피격과 연평도 포격전 발발 12주기가 되었습니다.그동안 영웅들은 결코 잊혀지지 않았습니다. 압도적 국방력으로 부활하여 우리 곁으로 돌아왔습니다.제2연평해전의 영웅 윤영하, 한상국, 조천형, 황도현, 서후원, 박동혁의 이름을 단 유도탄고속함은 국토수호의 임무를 수행하고 있습니다. 천안함은 홍상어 어뢰 등 국산 무기를 탑재한 더욱 강력한 신형 호위함으로 다시 태어났습니다.제2연평해전 조천형 상사의 외동딸 조시은 후보생과 천안함 김태석 원사의 장녀 김해나 후보생은 아버지의 뒤를 이어 영예로운 충무공의 후예가 되었습니다.지난해 국군의 날, 연평도 포격전의 주역들은 11년 만에 훈장과 포장을 받았습니다.포격전 당시 작전에 성공했음에도 불구하고 공적을 인정받지 못했던 장병들이 명예를 되찾았습니다.故 정종률 상사의 배우자가 별세함에 따라 홀로 남게 된 고등학생 자녀의 생활 안정을 위해 전몰·순직군경 자녀의 지원방안도 강화했습니다.보상금 지급 연령을 만 19세 미만에서 만 25세 미만으로 확대하여 26명의 자녀가 추가 보상금을 받게 되었습니다.생존 장병에 대한 국가유공자 등록도 지속적으로 이뤄졌습니다. 지난해 말, 제2연평해전 예비역 중 신청자 13명에 대한 등록을 완료했으며 올해 천안함 장병 21명, 연평도 포격전 장병 13명이 등록되는 등 국가유공자 등록이 계속되고 있습니다.어제 북한이 장거리 탄도미사일을 발사하여 한반도 안보상황이 매우 엄중해지고 있습니다.강한 안보를 통한 평화야말로 서해 영웅들에게 보답하는 최선의 길입니다.우리 국방예산은 2020년 50조 원을 돌파했고, 2022년 54.6조 원으로 확정되며 연평균 6.3% 증가율을 기록했습니다.한국형 전투기 KF-21 시제 1호기를 출고하고, 독자 개발한 3,000톤급 잠수함인 도산안창호함을 전력화한 것도 의미 있는 성과입니다.‘한미 미사일 지침’ 종료와 세계 7번째 SLBM 발사 성공으로 우리는 국방과학기술의 새 시대를 열게 될 것입니다.우리는 철통같은 국방력과 평화를 만들어가고 있습니다.서해수호 용사의 희생과 헌신 위에서 한반도의 항구적 평화는 완성될 것입니다.언제나 영웅들의 안식을 기원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