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사이트] 전유진 기자 = 경희대학교에서 온라인 수업이 진행되던 중 한 중국인 유학생의 실수로 인해 순식간에 분위기가 얼어붙었다.
지난 17일 대학생 온라인 커뮤니티 에브리타임 경희대학교 게시판에는 고전 읽기 수업 중 발생한 해프닝이 전해졌다.
내용에 따르면 이날 '논어'를 주제로 이어진 수업에서 학생들에게 토론 과제가 주어졌다.
학생들이 차례대로 발표를 이어나갔고 한 팀에서 집단사고에 관해 설명하는 과정에서 중국 마오쩌둥이 추구했던 문화대혁명을 예시로 들었다.
이때 갑자기 채팅창에선 중국어가 빠른 속도로 올라오기 시작했고, 교수님과 발표자는 무슨 뜻이냐고 질문했다.
어수선해진 분위기 속에 학생들이 번역기를 돌려봤더니 중국어로 된 해당 채팅은 "저 사람은 반중이다. 이름 기억하고 멀리하라"는 내용의 저격이었다.
이어 "못 참겠다. 무례해도 말해야겠으니 놀라지 마라"라고도 덧붙였다. 이를 본 또 다른 중국인 유학생은 "이거 전체 채팅이다"라며 황급히 수습하기도 했다.
분위기는 순식간에 싸해졌다. 상황을 파악한 교수님은 "여긴 한국이니까 그런 이야기가 나올 수도 있고, 기분이 나빴다면 한국에서 한국어로 말을 해야지 너희끼리 그렇게 떠들면 안 된다"라고 지적하며 생각의 자유에 대해 강조했다.
교수님은 다음 팀 발표를 진행하는 것으로 상황을 마무리하면서도 해당 중국인 유학생이 속한 팀을 꼭 집어 "그럼, 너희 조의 발표 주제는 무엇이냐"라고 질문하며 일침을 가하기도 했다.
상황을 접한 누리꾼들은 "교수님도 사회적 위치 아니었으면 못 참았을 듯", "문화대혁명이 부끄러운 줄 모르네", "비대면 수업인 것 같은데 나였으면 채팅으로 바로 싸웠다", "반중이 싫으면 귀국하길" 등의 반응을 보였다.
한편 문화대혁명이란 과거 1966년에 마오쩌둥에 의해 중국에서 주도된 운동으로 전근대적 문화와 자본주의를 타파하고 사회주의를 실천하자는 운동이다.
당시 반당 및 반사회주의자에게 철저한 비판을 가했고 10년간 이어진 기간 동안 중국사와 중국 전통문화 기반이 통째로 무너지는 것은 비롯해 소수민족과 고구려, 발해 등의 유적들이 대규모 약탈되고 파괴되는 등 중국 내 문화대혁명으로 인한 피해는 상상을 초월할 정도로 심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