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사이트] 강유정 기자 = 함께한 지 50년이나 됐는데도 자식을 보지 못한 악어 부부.
부부의 모습을 보던 수의사는 자신이 빨리 알아차리지 못했다는 것을 자책하며 안타까움의 눈물을 흘렸다.
지난 18일(현지 시간) 온라인 미디어 피넛타임즈는 폴란드 포즈난 동물원(Zoo Poznań)에서 있었던 안타까운 악어 부부의 이야기를 재조명했다.
매체에 따르면 이곳 포즈난 동물원에 사는 수컷 악어 헥터(Hektor)와 암컷 악어 루이자(Luiza)는 1973년부터 무려 50년 가까이 함께 지내왔다.
이들은 평소 너무 사랑한 탓인지 기회가 있을 때마다 짝짓기를 했다. 관람객들과 직원들이 쳐다보든 말든 부부는 사랑을 나눴다.
하지만 50년간 수도 없이 짝짓기를 했음에도 부부는 자식을 보지 못했다.
한참 후에야 수의사는 왜 악어 부부 사이에서 새끼가 나오지 못했는지 알게 됐다.
검사 결과 놀랍게도 수컷 악어의 생식기가 너무 작은 탓에 짝짓기 노력이 헛되이 된 것이었다.
전문가는 "파충류의 경우에는 생식기의 크기가 매우 중요하다. 너무 작으면 짝짓기가 제대로 되지 못하고 새끼를 낳을 수 없다"라고 설명했다.
동물원 직원들은 그제서야 악어 부부의 문제를 깨달았다.
직원들은 "이걸 진작에 알았다면 체외 수정을 시도해 볼 걸 그랬다"라면서 "지금은 부부 모두 고령이고 비용도 싸지 않아 체외 수정을 시도할 수 없다"라며 안타까워했다.
한편 수컷 악어의 생식기는 항상 발기된 상태로 몸 안에 숨겨져 있다고 한다. 단단한 콜라겐 덩어리인 악어의 생식기는 교미할 때가 되면 밖으로 나오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