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12월 07일(일)

文 이집트서 돌아온 뒤 K9 수출 성사되자 '빈손 전략' 이었다며 자화자찬한 청와대

사진=국방부공동취재단


[인사이트] 박상우 기자 = 청와대가 2조원대 규모의 K9 자주포 이집트 수출계약 성사와 관련해 문재인 대통령의 '빈손 전략'이 주효한 것이라고 자찬했다.


이집트 방문 기간 수출 계약을 맺지 못해 '빈손 귀국'이라는 비판도 있었지만, 이는 유리한 조건으로 계약을 맺기 위한 전략적 선택이었다는 주장이다.


2일 박수현 청와대 국민소통수석은 페이스북에 "브리핑에 없는 대통령 이야기"라는 제목의 글을 게시했다.


게시글에서 박 수석은 "대통령은 기업의 손해보다 차라리 '빈손 귀국'이라는 비판을 택했다"라고 강조했다.


사진=인사이트


앞서 방위사업청은 지난 1일 한화디펜스가 이집트 카이로 포병회관에서 이집트 국방부와 양국 주요 관계자들이 참석한 가운데 K9 자주포 수출계약에 최종 서명했다고 밝혔다.


계약금은 지난해 12월 호주와 체결한 K9 자주포 수출금액(1조원대)의 약 2배 수준인 2조원 이상이다. 이는 K9 자주포 수출 규모 중 역대 최대 규모다.


박 수석은 "(빈손 귀국) 선택은 기업과 대한민국의 국익이 되어 당당하게 귀국했다"면서 "대통령의 선택이 '빈손 귀국'이라는 비판도 감수하겠다는 '빈손 전략'이었다고 생각한다"고 회고했다.


그러면서 "대통령의 결단에는 진심과 정성을 다했다는 자신감과 이집트가 그것을 알아줄 것이라는 굳은 믿음이 바탕에 깔려있다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K9자주포 / 뉴스1


문 대통령은 이집트 방문 기간 수출 협상에 임한 강은호 방위업사청장에게 "성과를 내려고 무리하게 협상에 임하지 말고, 건전하게 협상하라"고 지시한 바 있다.


박 수석은 이에 대해 "대통령의 지시가 없었다면 방문 중 계약은 쉽게 이뤄졌을 가능성이 있었다"며 "물론 성과를 위해 기업은 훨씬 불리한 조건을 감수해야 했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대통령 귀국 후에도 현지에 남아 실무협의를 계속한 기업, 한국에 도착하자마자 다음 날 다시 사막으로 날아간 강 청장 등 정부와 '빈손 귀국'이라는 비판을 감수하며 끝까지 협상력을 지켜준 대통령에게 감사하다"고 했다.


문 대통령이 이집트에 방문한 기간 K9 수출 계약을 맺지 못한 것과 관련 일각에서는 '빈손 귀국'이라는 비판이 제기됐는데 이는 우리에게 유리한 조건으로 계약을 맺기 위한 전략적 선택이었다는 것으로 풀이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