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사이트] 정현태 기자 = 수능을 보는 딸을 시험장에 데려다주기 위해 직접 운전대를 잡은 한 학부모.
운전 중 차량 바퀴에 펑크가 났고, 위기의 순간 경찰이 수험생을 늦지 않게 고사장으로 데려다줬다.
18일 제주경찰청은 수험표 분실자, 시험장 착오자, 지각 우려가 있는 수험생 등을 대상으로 교통 편의를 제공했다고 밝혔다.
이중 오전 7시 43분쯤에는 수험생 딸 A양을 고사장까지 데려다주던 한 학부모가 차량 바퀴에 펑크가 나 이동하지 못하고 있다고 경찰에 신고했다.
경찰은 제주시 아라동 아라아이파크 부근에 있던 A양을 제주중앙여고 시험장까지 약 4.5km 수송했다.
이외에도 오전 7시 45분쯤에는 수험생 B군이 제주시 화북우체국 인근에서 10km 떨어진 제주일고까지 가야 하는데 늦었다며 도움을 청하는 전화가 경찰에 걸려왔다.
경찰은 B군을 순찰차에 태워 시험장으로 출발했으나 이후 "아들이 수험표를 놓고 갔다"라는 부모의 말에 사이드카 근무자가 수험표를 챙겨 시험장으로 이동해 B군에게 전달했다.
오전 7시쯤에는 수험생 C군이 택시를 타고 시험장으로 가다가 신분증을 두고 온 것을 뒤늦게 알아채고 차를 돌려 달라 했다.
하지만 택시 운전사는 불가능하다고 전했고, 결국 C군은 택시에 내려 경찰에 도움을 요청했다.
경찰은 C군을 태우고 주거지에 가 신분증을 챙긴 뒤 시험장인 오현고까지 무사히 데려다줬다.
오전 7시 58분쯤에는 시험장을 착각한 D양이 자치경찰 사이드카 기동팀의 도움을 받아 입실 마감 시간 6분을 남겨두고 간신히 시험장에 도착한 사건도 있었다.
또 경찰은 택시를 못 잡거나 버스가 오지 않아 시험장에 늦을 것 같다는 수험생을 돕기도 했다.
제주에서는 이날 원활한 수능 시험을 위해 국가·자치경찰·협력단체 총 475명과 순찰차 24대, 사이드카 17대 등이 동원됐다.
이들은 시험장 16곳과 혼잡 교차로 21곳 등에 배치돼 수험생 수송, 교통 관리 등을 지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