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사이트] 조세진 기자 = LH가 경기도 성남시에 준공한 신혼부부 임대주택에서 물난리가 나는 상황이 벌어졌다.
이곳은 지어진 지 2년 6개월밖에 안 된 신축 임대주택이었으나 천장 곳곳이 무너지기도 했다.
하지만 '실태조사 보고서'에는 문제가 없다고 돼 있어 민간 주택을 매입하기 전 실시한 '실태 조사'가 허술했던 게 아니냐는 의혹이 제기됐다.
16일 KBS는 경기도 성남시에 있는 'LH 매입 신혼부부 임대주택'의 내부 모습이 담긴 영상을 보도했다.
영상에서는 건물 10층 복도 천장에 설치된 온수관에서 뜨거운 물이 계속 쏟아지고 있었다.
천장 자재는 수압을 이기지 못하고 떨어져 어지럽게 흩어져 있었고 엘리베이터 천장에서도 물이 쏟아지면서 가동이 중단되기도 했다.
이곳에 사는 입주민 A씨는 "복도 천장에서 많은 물이 폭포처럼 떨어졌고, 물이 배관을 타고 다른 복도 천장까지 갔기 때문에 복도에는 신발 밑창이 다 잠길 정도로 물이 찼다"라고 당시 상황을 설명했다.
입주민들은 사고 이후 LH의 임대주택 담당자에게 연락했지만, 관리사무소에게 책임을 미뤘다고 주장했다.
또 다른 입주민 B씨는 "(LH에) 민원을 넣었다. 근데 맨날 답변은 똑같았다"라며 "입주민들이 LH 관리소로 다 전화를 하자 거기선 관리소장한테 다 떠넘겼다고 하더라"라고 토로했다.
그러나 보도에 따르면 LH가 해당 주택을 매입하기 전 작성한 '실태조사 보고서'에서 이곳은 40점 만점에 32점으로 평가돼 있었다.
특히 심각한 수준인 '누수' 부분에서는 만점을 받기도 했다.
이에 입주민들은 민간 주택을 매입하기 전 실시한 '실태조사'가 허술했던 거 아니냐는 의혹을 제기했다.
전문가들 또한 LH가 공공임대주택의 공급 물량을 늘리는 데만 치중해 주택 품질을 제대로 살피지 않은 것 아니냐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