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12월 22일(월)

하루 9시간 운전해야 돼 '기저귀' 차고 일하는 9711번 버스기사의 호소 (영상)

Naver TV '뉴스는 YTN'


[인사이트] 조세진 기자 = 경기도와 서울을 오가는 광역버스 기사들이 하루 9시간 넘는 운행에도 제대로 된 휴식을 보장받지 못하고 있다.


장거리 운행에 화장실이 갈 시간이 없어 기저귀를 차고 운행을 하는 기사도 있었다. 15일 YTN은 9711번 광역버스를 운행하는 버스기사 A씨의 사연을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A씨는 경기도 고양시에서 서울 양재시민의숲까지 왕복 100㎞에 달하는 노선을 매일 운행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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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씨가 운행하는 9711번 버스는 수도권 내 장거리 노선 중에서도 가장 길다.


그가 운행하는 노선은 비교적 차가 적은 오후 시간대에도 4시간이 넘게 걸린다. 하지만 다음 운행에 나서기 전까지 A씨에게 주어진 휴식 시간은 약 30분에 불과했다.


이 때문에 그는 화장실을 제때 가기 어려워 기저귀까지 준비해야 한다고 토로했다. 그러면서 "앉아서 쉴 수 있는 것도 밥을 빨리 먹었기 때문에 가능한 것"이라고 전했다.


결국 A씨는 지난 9월 8시간 일할 때마다 휴게 시간을 1시간 보장하도록 한 근로기준법을 회사가 위반했다며 지방 고용노동청에 신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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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나 회사는 출근을 출근을 30분 앞당기고, 퇴근은 30분 미루는 '꼼수'를 부렸다. 오전엔 첫차 운행 전 30분, 오후엔 막차 운행 후 30분씩을 휴게 시간으로 추가한 것이다.


이에 대해 회사 측은 "지난달부터 노선을 단축해 교통 체증 등 일부 사례 외에는 8시간을 넘지 않는다"고 해명했다.


또 "휴게 시간 때문에 운행 횟수가 줄면 서울시에서 받는 재정 지원금이 줄어들 수 있다"고 설명했다.


갈등이 계속되는 사이 스트레스가 심해진 A씨는 끝내 휴직한 것으로 전해졌다.


고용노동부 고양지청은 근로계약서 등을 점검해 위법은 없는지 다시 검토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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