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사이트] 조세진 기자 = 정부가 호주에서 요소수 2만 7000ℓ(27t)를 군 수송기로 들여오는데 1억 원 이상의 항공유가 드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를 두고 일각에서는 "배보다 배꼽이 더 크다"라는 비판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앞서 지난 7일 기획재정부는 홍남기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 주재 '대외경제안보전략회의'에서 호주산 요소수 2만ℓ를 수입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이후 다음날 이억원 기재부 제1차관 주재 '요소수 수급 관련 범부처 합동 대응회의'에서 그 양을 7000ℓ 늘려 총 2만 7000ℓ를 들여오기로 했다.
지난 10월 국내에서 요소수는 1ℓ당 800~1000원 수준에서 거래됐다. 호주에서 들여오는 2만 7000ℓ는 최대 가격을 매겨도 2700만 원에 불과하다.
반면 이를 들여오는데 소요되는 항공유 가격은 1억 원을 넘어선다. 국제항공운송협회(IATA)에 따르면 지난주 국제 항공유 시세는 배럴당 94.43달러(1배럴=158.9ℓ)에 마감했다.
수송을 위해 호주까지 왕복하는 데에는 약 16만ℓ의 항공유가 드는 것으로 알려졌다. ℓ당 약 0.59달러라는 점을 고려하면 11일 기준 호주 요소수 공수에 드는 항공유 비용은 약 9만 4400달러(한화 약 1억 1천190만 원)다.
즉, 정부가 요소수 2700만 원어치를 사 오는데 드는 기름값이 1억 원 이상이 쓰이는 셈이다.
특히 이번에 호주에서 수입하는 요소수 물량 27t은 환경부 추산 국내 하루 사용량의 4%에 불과해 일부에서는 군 수송기 투입의 실효성에 의문이 든다는 지적이 나온다.
한편 호주에서 들여오는 요소수 2만 7000ℓ는 이르면 오늘(11일) 오후 국내에 도착할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