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12월 22일(월)

대한민국 직업군인이 돈 내고 사 먹는다는 '비닐 식판밥' 수준

Facebook '육군훈련소 대신 전해드립니다'


[인사이트] 김재유 기자 = 육군초급 장교 교육기관인 육군보병학교(상무대)에서 부실급식을 제공했다는 폭로가 나왔다.


지난 2일 페이스북 페이지 '육군훈련소 대신 전해드립니다(육대전)'에는 "육군보병학교 상무대 부실급식"이라는 제목의 제보글이 올라왔다.


육군보병학교 상무대로 교육파견 왔다는 제보자 A씨는 "전부 다 식수 신청하고 야외 훈련 시마다 밥을 신청해서 먹는데 먹을 때마다 적은 양은 물론이고 양이 적다하면 무조건 배식조 잘못이라고 한다"며 말문을 열었다.


기사와 관련 없는 자료 사진 / 사진=인사이트


그러면서 사진 한 장을 공개했다.


사진 속에 있는 배식판에는 밥 가득에 정체불명의 반찬 두 가지가 전부다. 심지어 두 가지 반찬의 양은 밥에 비해 턱없이 부족해 보인다.


A씨는 "메뉴는 그나마 맛있는 점심 메뉴를 점심에 줘야 하는데 저녁 메뉴를 점심에 본인들 마음대로 바꿔서 준다"며 그것마저도 "양은 쥐가 갉아먹을 정도로 (적게) 주고 높으신 교관님들은 도시락으로 잘 챙겨 드신다"라고 토로했다.


그러면서 "지금 한 달째 교육 중인데 한두 번도 아니고 힘들다"라고 호소했다.


기사와 관련 없는 자료 사진 / 뉴스1


육대전 측은 이 같은 A씨의 제보 내용을 공개하며 댓글을 통해 교육파견 온 간부들의 경우 아침, 점심, 저녁 가운데 희망하는 끼니를 신청해 돈을 지불하고 먹으며 대부분의 간부들은 저녁식사를 희망하지 않는다고 설명했다. 


이 같은 폭로에 보병학교 측은 "학교 차원에서 제보 내용에 대한 사실관계를 확인한 결과 야외훈련 간 급식 인원 대비 충분한 식사량을 준비했으나 배식 간 일부 인원에게 부족하게 급식됐다"고 해명했다.


이어 "중식 메뉴의 경우 양배추쌈이었으나 야외훈련 간 위생 및 청결 등을 고려하여 석식 메뉴와 교체된 것"이라고 반박했다.


그러면서 "학교는 교육생들이 온전히 교육에 매진할 수 있도록 제반 교육여건 마련에 더욱 세심한 관심과 정성을 기울여 나가겠다"고 약속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