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사이트] 박상우 기자 = 서울 마포구의 한 프랜차이즈 영어유치원에서 교사가 아이를 학대한 정황이 포착돼 경찰이 수사에 착수했다.
지난 7일 MBC '뉴스데스크'는 "프랜차이즈 영어유치원의 한 교사가 일곱 살 아이를 때리고 밀치는가 하면, 친구들이 남긴 음식을 먹이는 등 상습적으로 학대했다'는 내용을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해당 유치원은 서울 유명 사립대학교가 50년 영어교육 철학을 담았다고 선전하는 프랜차이즈 영어 유치원이다.
한 달 원비만 100만원이 넘고 전국에 지점이 60개가량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이같은 학대 정황은 지난 2월 원생 A군을 밀치는 교사의 모습을 A군의 엄마가 현관 폐쇠회로(CC)TV를 통해 우연히 목격하면서 밝혀졌다.
당시 원장과 교사는 '이번이 처음 있었던 일이다'라는 식으로 답했다. 하지만 CCTV를 확인한 결과 학대는 처음이 아니었다.
A군의 엄마는 CCTV를 통해 교사가 아이에게 20분 넘게 벌을 세우고 다른 아이들이 남긴 죽을 긁어모아 먹이는 등의 학대 정황을 확인했다.
이 밖에도 매체가 공개한 CCTV 영상을 보면 해당 교사는 외투를 입고 교실을 나가려는 아이의 모자를 신경적으로 벗기고 어깨를 밀치는 등의 행동을 보였다.
또 교재를 보는 아이에게 다가가 손을 아래로 내리치거나 다른 아이들과 달리 A군만 홀로 떨어뜨려 놓기도 했다.
이같은 사건 이후로 밤마다 악몽에 시달리던 A군은 6개월이 넘도록 심리치료를 받아야 했다.
A군 엄마가 촬영한 영상에서 아이는 "친구들이 밀고 치고 때리고 머리카락 잡아당기고, '넌 바보야!' 하면서 손가락질하는 꿈을 자주 꿨어. 엄마가 슬플 것 같아서 (말 못했어)"라고 말했다.
현재 A군의 엄마는 가해 교사와 함께 학대를 방조한 혐의로 원장까지 경찰에 고소한 상태다.
경찰은 저장된 9일 치 CCTV에서 170건이 넘는 학대행위를 확인했으며 정확한 사건 경위를 조사 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