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염전 노예 또 터졌다"...신안 염전서 7년 일했는데 월급 한푼도 못받은 지체장애인
전라남도 신안의 한 염전에서 일하며 임금체불을 당한 피해자 50대 A씨의 사연이 전해졌다.
[인사이트] 조세진 기자 = 2014년 신안에서 발생한 '염전 노예 사건'이 세상에 알려진 이후 7년이 흐른 현재까지도 이어지고 있다는 사실이 전해졌다.
지난 4일 방송된 KBS2 '굿모닝 대한민국 라이브'에서는 '전라남도 신안군의 한 염전에서 잃어버린 7년, 누구의 책임인가?'라는 내용을 다뤘다.
'염전 노예 사건'이란 2014년 2월 전라남도 신안의 한 염전에서 강제노역을 당하던 장애인들이 경찰에 극적으로 구출된 사건이다.
당시 장애인을 고용한 악덕 업주들이 임금을 제공하지 않은 채 감금과 폭행을 한 사실이 드러나면서 사회적인 공분을 샀다.
이날 방송에는 임금 체불 피해자 50대 A씨의 사연이 소개됐다. 충격적이게도 염전 강제노역은 최근까지 이어지고 있었다.
지체장애인 A씨는 지난 2014년 7월 국내 소금 생산량 6%의 신안 최대 규모의 염전에서 작업하는 한 업체에 들어갔다.
당시 직업소개소를 통해 취업한 그는 올해 5월까지 약 7년간 일해왔다.
A씨의 누나는 "염전에 가서 골탕을 먹었다. 돈도 못 받고"라며 "죽기 살기로 그렇게 일을 했는데 사람을 이렇게 만들어서 보냈다"라고 분통을 터트렸다.
이날 방송에서는 A씨 통장으로 급여가 입금된 후 곧바로 인출된 정황이 드러났다.
'돈을 넣었다가 (염전 주인의 아내가) 찾아간 이유가 뭐냐'는 질문에 A씨는 "월급을 줬다는 확인서다"라고 답했다.
그는 "현금보관증을 써서 나갈 때 돈을 주겠다고 했다"라며 "그곳에서 일하는 모든 사람이 다 그렇게 한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업체측이) 검찰이나 경찰이 오면 그런 이야기하지 말라고 하더라"라고 덧붙였다.
한편 취재진이 이와 관련한 내용을 듣고자 해당 염전을 방문했지만 이곳에서 일하는 이들은 묵묵부답으로 일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