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사이트] 전유진 기자 = 서울시가 공공형 공유자전거인 '따릉이'를 운영 중인 가운데 카카오도 잇따라 'T바이크'로 시장을 확대하고 있다.
앞서 카카오모빌리티는 지난 2019년 3월부터 '카카오T 바이크'라는 전기자전거 공유 서비스를 시작한 뒤 운행 지역을 점차적으로 늘리고 있다.
다만 카카오가 공유자전거인 '카카오T 바이크'를 확대 보급하면서 일부 지자체들은 공공자전거 이용률이 급감하는 등 위기에 처했다는 전언이다.
일각에서는 자전거 인프라 구축에 아무런 기여도 하지 않은 민간사업자인 카카오가 높은 수익만 챙기는 상황에 대한 비판의 목소리를 내고 있다.
이런 가운데 4일 온라인 커뮤니티 더쿠에는 "카카오 공유자전거로 민폐중인 근황"이라는 제목의 글이 올라왔다.
작성자 A씨는 "얼마 전 서울 서대문구 지역 한 대학가 중심으로 카카오 바이크 서비스가 시작됐다"라며 몇 장의 사진을 함께 첨부했다.
A씨가 전한 사진을 살펴보니 카카오의 T바이크 다수가 서울시 공유자전거 '따릉이' 정거장에 세워진 모습이다.
그는 "진짜 이렇게 깔아놨나 궁금해서 찾아봤다"며 T바이크 정거장과 따릉이 정거장 위치를 직접 비교했다. 그 결과 실제로 T바이크 다수가 따릉이 정거장에 설치된 상황이 확인됐다.
또 다른 누리꾼 역시 "서울 마포에도 카카오 전기자전거 서비스를 시작했는데 따릉이 정거장 빈 공간에 깔아놓음. 사회의 기생충 콘셉트인가"라며 비판했다.
상황을 접한 누리꾼들은 "이미 갖춰진 인프라 뼛속까지 발라먹네", "따릉이는 건들지 마라", "가뜩이나 밤에 따릉이 많아지면 주차할 자리 없어서 촘촘하게 세우는데", "카카오는 안 끼는 데가 없네" 등의 반응을 보였다.
한편 이처럼 민간 업체들이 잇따라 내놓고 있는 공유자전거 등 개인형 이동수단은 공공자전거의 지속가능성을 위협하고 있다.
지난달 서울신문 보도에 따르면 광주광역시 공공자전거 '타랑께'는 지난 6월부터 이용률이 전달보다 26% 급감했다. 이는 광주서 카카오바이크가 운행된 시기와 겹친 탓으로 분석됐다.
대구광역시 역시 39개 지하철역 주변에 공공 자전거 310대를 운행하고 있으나 이용률은 카카오를 따라잡지 못하고 있는 상황이다.
카카오T 바이크는 서울과 부산, 대구, 울산, 광주 등 전국 9개 지자체에 6,500대의 공유자전거를 운행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