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사이트] 김다솜 기자 = 술에 취해 아파트 산책로에서 쉬던 40대 가장을 무차별 폭행한 20대 만취녀가 가족에게 사과 문자를 보냈다.
사건 발생 약 두 달 만이다.
지난 24일 '머니투데이'는 가장을 무차별 폭행한 20대 여성이 피해자에게 사과 문자를 보냈다고 단독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가해자는 "사건 이후 직접 뵙고 사죄드리고 싶었는데 부모님이 사건 종결 후 함께 보자고 해서 아직 사과드리지 못한 점 죄송하다"며 문자를 시작했다.
이어 "일말의 기억도 없이 그런 일을 저지른 저 스스로에 대해 너무도 자괴감을 느낀다"고 말했다.
"이 사건 전까지 단 한 번도 음주 후 누군가를 때리거나 욕한 일이 없어 저도 큰 충격을 받았다"며 강조하기도 했다.
가해자는 피해자가 영상을 커뮤니티에 올리고 청와대 청원을 넣는다고 해 부모님이 신상이 공개될 것을 우려해 합의 자리에 나오지 못했다고 설명하기도 했다.
그러면서 "이후라도 연락을 해야 했는데 아버지가 지병으로 쓰러졌고 많은 언론에 기사까지 나오니 하루하루 피가 마르는 기분이었다"고 호소했다.
그는 마지막으로 "다시 한번 고개 숙여 사죄드린다. 앞으로 이런 잘못을 저지르지 않도록 주의 또 주의하겠다. 부디 관용을 베풀어주시기 바란다"고 했다.
하지만 피해 가족 측은 가해자 문자에 대해 "변한 건 아무것도 없다. 이건 '사과'가 아니다"라고 단호하게 말했다.
내용과 표현 모두 형량 조절을 위한 면피용 문자 그 이상, 그 이하도 아니라고 보인다는 것.
피해 가족은 변호사를 선임해 현재 검찰에 송치된 상해죄 외에 다른 죄에 대해서도 추가 고소를 준비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사건이 일어난 지난 7월 30일 오후 10시 50분께 서울 성동구 한 아파트 단지 주변 산책로에서 발생한 이 사건은, 여성이 40대 가장을 폭행하고 중학교 3학년 아이의 뺨을 때리면서 시작됐다. 경찰이 오자 피해자를 성추행범으로 무고하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