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사이트] 조세진 기자 = "엄마가 끓이면 나쁜 엄마, 아빠가 끓이면 자상한 아빠"
라면 끓이기를 소재로 한 '라면의 여성학'이라는 내용의 글이 확산되고 있는 가운데, 누리꾼들의 갑론을박이 이어지고 있다.
최근 각종 온라인 커뮤니티와 SNS 등에서는 '라면의 여성학'이라는 제목의 게시글이 올라왔다.
해당 게시글에는 라면 사진을 배경으로 4줄의 짤막한 글귀가 적혀있다.
"엄마가 끓이면 나쁜 엄마, 아빠가 끓이면 자상한 아빠, 딸이 끓이면 게으른 딸, 아들이 끓이면 불쌍한 내새끼"
똑같이 라면을 끓이는 행위이지만 여성인 엄마와 딸이 하면 부정적인 시선으로 보고, 남성인 아빠와 아들이 하면 긍정적인 시선으로 본다는 내용이다.
해당 게시글에 대한 누리꾼들의 반응은 다소 엇갈리고 있다. '공감할 수 없다'는 의견이 나오는가 하면 '공감한다'는 반응도 뒤따르고 있다.
공감할 수 없다는 이들은 몇 년 전까지만 해도 이해될 수 있었겠지만 시대가 바뀐 요즘에는 전혀 공감되지 않는다고 입을 모은다.
이들은 "너무 옛날 마인드다", "무슨 라면으로 갈라치기를 하냐", "요즘 시대에 무슨 말이냐" 등의 반응을 보였다.
한 누리꾼은 '라면의 여성학'과 대비되는 이론으로 '알바의 남성학'을 언급하기도 했다.
그는 "아빠가 알바하면 무능한 인간, 엄마가 알바하면 눈물 나는 엄마. 아들이 알바하면 얼빠진 놈, 딸이 알바하면 안쓰러운 딸"이라고 적어 많은 이들의 공감을 얻었다.
반면 일부에서는 "공감한다", "맞는 말 아니냐", "이런 인식 자체를 못하는 사람도 많더라" 등의 반응도 있었다.
한편 한국여성정책연구원이 지난해 10월부터 한달 동안 동거중이거나 동거 경험이 있는 성인 남녀 3007명을 대상으로 온라인 설문 조사를 진행한 결과 동거하는 남녀가 육아나 집안일 등을 평등하게 수행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조사 결과에 따르면 동거 관계에서 가사 노동과 자녀 양육 및 교육을 배우자 간 똑같이 분담하고 있다고 답한 비율은 각각 70%, 61.4%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