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12월 22일(월)

10kg 넘는 수레 시끄럽다며 택배기사한테 들어서 옮기라는 서울의 한 아파트 주민들 (영상)

SBS뉴스


[인사이트] 전유진 기자 = 서울 한 아파트 주민들이 택배 기사들에게 무리한 사항을 요구한 사실이 드러났다.


지난 6일 SBS뉴스에 따르면 지난달 말 서울 한 아파트 관리사무소는 안내문을 통해 택배 차량과 관련한 민원이 발생했다며 택배 기사들에게 협조를 부탁했다.


안내문을 살펴보면 소음 민원이 들어왔으니 택배 화물차에서 바닥으로 짐을 던지지 말라고 요구한다.


또 손수레 바퀴 소리가 시끄러우니 소음이 덜 나는 바퀴로 바꾸고 빈 수레는 끌지 말고 들어서 옮겨 달라는 요구도 포함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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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부분의 택배 기사들이 이용하는 손수레는 빈 수레라고 해도 무게가 10kg에 달한다. 10kg이 넘는 빈 수레를 직접 들어 옮기란 주민들의 요구는 난감하기만 하다.


특히 손수레 바퀴 소음을 지적하면서는 기존 PVC 바퀴를 소음이 적은 폴리우레탄 재질의 인라인 바퀴로 바꾸라며 구체적인 조건을 콕 집어 말했다. 


택배기사들은 바퀴 하나 바꾸는 데 1만원 안팎으로 소요되는 비용이 부담스러울 뿐더러 울퉁불퉁한 보도 위에서 큰 효과도 없을 거라고 설명했다.


이 외에도 택배차량 엔진 소리가 시끄럽단 민원도 수차례 제기됐다. 하지만 엔진을 끄면 냉방이 안 돼 배송해야 할 신선제품들이 상할 위험에 놓이기 때문에 뾰족한 수가 없는 상황이다.


해당 아파트 측은 소음을 주의해달라는 입주민 요구를 전달했을 뿐, 강제하는 건 아니라고 해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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