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12월 22일(월)

한국서 먹던 채소, 직접 재배해 먹는 '영하 25도' 남극 세종과학기지 대원들

JTBC News


[인사이트] 양규리 기자 = 추운 겨울이 되면 '여름 음식'이 생각날 때가 있다. 지금은 먹기 힘든 음식을 괜스레 떠올리며 겨울을 이겨내는 것이다. 


최저기온이 영하 25.6도에 달하는 남극세종과학기지 대원들도 이러한 기분을 느꼈나 보다.


지난 1일 극지연구소와 농촌진흥청은 남극세종과학기지 실내농장을 가동하면서 기지 대원들에게 신선한 채소를 공급하고 있다고 밝혔다.


대원들은 지난 5월 첫 파종 후 6월부터 매주 1~2kg의 잎채소를 생산하고 있다. 또 7월부터는 오이와 애호박, 고추를 수확했으며 8월에는 처음으로 수박과 토마토를 수확했다.



극지연구소


LED 등으로 햇볕을 대신해 오이는 60일, 수박은 90일 이상 재배하면 수확할 수 있다고 한다.


앞서 대원들은 코로나19로 인해 6개월이 넘는 시간 동안 신선한 채소를 구하지 못했다. 그런데 실내 농장을 통해 신선한 채소를 일주일에 한 번 이상 먹을 수 있게 됐다.


강성호 극지연구소장은 "대원들이 신선한 채소를 자주 먹을 수 있게 되면서 기지 생활에 대한 만족도가 점점 더 높아지고 있다"며 "장기간 고립된 환경에서 근무하는 대원들이 실내농장에서 푸르른 농작물을 재배하면서 심리적인 안정감도 찾고 있다"고 전했다.


한편 우리나라를 포함한 29개 나라가 남극에서 기지를 운영하고 있다. 이중 미국과 우리나라만이 잎채소와 열매채소를 동시에 재배할 수 있는 실내농장을 구축하고 있다.


극지연구소